고카페인 에너지 음료의 대변신…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과잉 행동장애와 두통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카페인과 설탕의 높은 함량으로 ‘건강’과는 거리가 멀었던 에너지 드링크가 달라지고 있다. 미국 에너지 드링크 시장이 건강해지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건강과 웰빙을 위해 비타민과 타우린 등의 혜택을 유지하면서도 저설탕, 저칼로리를 강조한 에너지 드링크를 소비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미국 에너지드링크 판매 ‘톱10’에 올라있는 상품 중 세 종류는 ‘저칼로리ㆍ저설탕ㆍ저탄수화물’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드링크 업계의 강자인 레드불(Red Bull)의 무설탕 음료는 매출 3위를 기록했으며, 몬스터 베버리지(Monster Beverage)의 몬스터 제로 울트라(Monster Zero Ultra)와 저탄수화물(Low-Carb) 에너지 드링크는 각각 4위와 7위를 기록했다. 


과거 에너지 드링크는 빠르고 편리하게 활력을 충전하기 위한 용도로 소비됐으나, 이젠 건강은 물론 맛까지 고려하는 시장으로 진화했다.

시장조사기관 민텔의 ‘에너지 드링크 US’(Energy Drinks US) 보고서에서도 “에너지 드링크·샷 소비자들의 40%는 새로운 맛을 찾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짚었다.

이 같은 이유로 제품의 다양성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액체나 농축가루 형태의 에너지 드링크 믹스가 등장해 기존 시장을 나눠가지고 있다. 이 제품은 쇼비자들이 취향에 맞게 물에 타서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IRI(Information Resources Inc)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 드링크 믹스’ 시장은 지난 5월 기준 연 15.8%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아직 점유율은 낮지만, 이 시장의 신흥강자로도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에너지 드링크 시장에서 작은 틈새 마켓과 건강 에너지 드링크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가장 큰 브랜드로 떠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틈새 상품들은 최근까지도 에너지 드링크 브랜드들은 잘 알려진 몬스터나 레드불과 같은 강력한 브랜드에 비해 독자성을 갖추기 어려웠으나, 최근엔 ‘건강’ 콘셉트로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유로모니터는 “아직은 틈새 시장이지만, 미래에는 에너지 드링크에도 프로바이오틱스, 프로테인과 건강보조 성분등 천연 성분의 기능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코넛, 구아라나, 녹차추출물, 몽크 프룻 등과 건강한 성분이 추가된 에너지 드링크의 출시와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에너지드링크가 건강해지며 주요 소비 계층도 변화하고 있다. 민텔에 따르면 남성 그룹이 에너지 드링크의 주요 소비자들이었으나, 최근에는 소비자 계층이 확대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자녀양육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젊은 엄마들이 에너지 드링크를 많이 섭취하는 그룹으로 등장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미국의 에너지 드링크 시장은 건강과 다양성을 지향하는 신상품 개발과 소비층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독특한 맛과 재료의 건강음료들이 에너지 드링크와 같은 기능성을 추가한다면 바로 지금이 시장 진입에 유리한 시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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