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은 가라”…올리고당의 ‘건강한 단맛’ 선언

-성인병 원인이 되는 설탕 대체 천연감미료 부상

-칼로리 낮고 식이섬유 많은 올리고당 효능에 주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단맛을 내는 설탕은 각종 요리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전해질 균형을 유지해줘 여름철 식중독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탕을 적당량 섭취할 경우 빈혈 예방, 근육 형성, 갈증 해소, 영양공급 등의 효과가 있다. 행복감 상승, 자기 통제기능 향상에도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냄새 제거, 피부 각질 제거 등에도 유용하다.

하지만 설탕은 혈당을 상승시켜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당분의 과잉 축적으로 비만을 초래하거나 위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설탕을 과다 섭취할 경우 혈당 급변, 당뇨, 심장병, 심혈관 질환 등 성인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으므로 설탕으로 인한 당 흡수를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 더욱이 설탕은 칼로리가 높아 비만을 초래할 수 있고, 치아 건강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

이같은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설탕을 대신해 ‘건강한 단맛’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올리고당은 설탕의 자리를 넘보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올리고당은 칼로리가 낮고 체내에 소화ㆍ흡수가 잘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이섬유가 많다는 것도 장점이다.

 

[사진출처=123RF]

▶‘천연 감미료’ 올리고당, 저칼로리ㆍ식이섬유 풍부

올리고당은 포도당, 과당, 갈락토스와 같은 단당류가 2~8개 정도 결합한 탄수화물로 감자, 양파, 마늘, 대두, 바나나 등 모든 식물에 소량씩 함유돼 있는 천연 감미료다. 단, 식품에 들어있는 함량은 매우 적기때문에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올리고당은 효소를 이용해 대량 생산한다.

올리고당은 당내 비피더스균의 증식과 배변활동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소재다. 장내 비피더스균은 면역력, 노화 및 비타민 합성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올리고당은 단순히 장내 환경개선 기능은 물론 면역력과 노화 지연에도 효과가 있다.

올리고당은 칼로리와 당 함량이 낮아 설탕을 대체하는 식품으로 권장된다. 설탕처럼 단맛을 내면서도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로리는 낮다. 올리고당의 칼로리는 100g당 239kcal로, 설탕(100g당 387kcal)의 3분의2 수준에 불과하다. 올리고당의 당도는 설탕의 40%로 저감미 및 저칼로리 제품이다.

단, 올리고당은 설사를 유발하거나 장내 가스 생성으로 복부 팽창감을 느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올리고당은 원료 및 구조에 따라 이소말토올리고당, 프락토올리고당, 갈락토올리고당, 자일로올리고당, 말토올리고당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 대중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것은 이소말토올리고당과 프락토올리고당이다.

일본에서는 1987년 프락토올리고당이 생산된 이래 여러 종류의 올리고당이 생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87년 CJ제일제당이 처음 올리고당을 출시한 것을 비롯해 대상과 삼양제넥스 등이 비슷한 시기에 올리고당 상업화에 성공했지만 초기에는 가격이 높아 대중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후 2007년 전후로 대상과 CJ제일제당 등이 적극적인 광고 등을 통해 설탕과 물엿을 대체한 건강한 요리용 액상당류로 올리고당의 이미지를 확고히 굳히면서 대중화에 성공했다.

▶설탕 없는 올리고당 vs 식이섬유 풍부한 올리고당

시중에 유통되고 잇는 올리고당은 크게 설탕이 함유되지 않은 이소말토 올리고당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프락토올리고당 등 두가지다. 이소말토올리고당은 옥수수 전분이나 쌀 등에 포함된 전분에 효소를 처리해 만든다. 부드러운 단맛과 물엿의 윤기와 끈기가 있다. 특히 설탕 함량이 0%로, 설탕 섭취를 줄이고자 하는 취지에 맞게 개발됐다.

프락토올리고당에 비해 내산성이 강해 장에 유익한 성분이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장까지 살아서 가는 도달률이 높다. 유산균이 장에 좋다고 하듯이 올리고당도 대장 내에서 유산균의 먹이와 같은 역할을 하기때문에 유익균의 번식과 유해균의 억제에 도움을 준다. 이때 올리고당이 소화과정에서 분해되지 않고 대장까지 얼마나 많이 도달하는지가 중요하다.

주 성분이 난소화성과 소화성의 중간 위치에 있어 소화기관에 자극이 매우 적다. 안전성이 매우 뛰어나 설사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다. 열과 산에 강해 볶음, 튀김 및 제과제빵 등 다양한 조리조건에서도 주요 기능성 성분의 파괴가 거의 없다.

대상 청정원은 설탕성분 없이 옥수수나 쌀 등 100% 곡물로만 만든 올리고당 4종을 선보이고 있다. 올리고당, 요리올리고당, 사과올리고당, 쌀올리고당 등이 있다. 대상은 설탕섭취를 줄이기 위해 올리고당을 섭취한다는 소비자 니즈를 바탕으로, 2013년부터 ‘설탕 없는’ 올리고당, ‘곡물로만 100%’를 내세우며 ‘장 건강에 좋은 성분 37%’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비해 프락토올리고당은 설탕을 원료로 효소 처리해 만든다.

프락토 올리고당은 이소말토 올리고당보다 식이섬유는 5배 많고, 칼로리도 더 낮다. 또한 칼슘 흡수 기능을 갖고 있어 아이들 성장발육에 도움이 된다. 100g당 칼로리는 프락토올리고당이 239kcal, 이소말토올리고당은 290kal이다. 또 식이섬유 함유량은 프락토올리고당이 33%, 이소말토올리고당은 6%이다.

프락토올리고당의 대표 제품인 CJ제일제당의 ‘건강한 올리고당’은 장 건강과 칼슘흡수를 돕는 기능성 원료로 지난 2009년 7월 가정용 액상올리고당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을 받았다.

단, 설탕이 남아 있어 자극적인 단맛을 내고 끈기가 적다. 주성분이 난소화성 성분으로 소화관 장애(설사, 구토, 메스꺼움, 복부 팽만감) 등에 주의가 필요하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