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친구 가족과 함께 주말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던 서모(여ㆍ 35) 씨는 예정된 나들이를 취소하고 집에서 주말을 보내기로 했다. 주말이면 3살짜리 딸, 남편과 함께 주중행사처럼 다니던 외식을 이번주엔 하지 않을 생각이다. 서 씨는 “아이가 있다보니 사람들이 많은 곳은 되도록이면 피하려고 한다”며 “메르스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는 주말도 집에서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뜨거운 더위도 말리지 못했던 나들이 행렬이 메르스 사태에 발목이 잡혔다. 주말이 메르스 사태의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에 주말을 집에서 보내고자 하는 이들이 부쩍 늘어난 것이다.
메르스도 걱정이지만 주말 이틀 내내 가족들의 삼시세끼를 집에서 책임져야 하는 엄마들은 걱정이 두배다. 메르스와 같은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면역력 강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면역체계를 높여주는 올바른 영양소 섭취다.
이번 주말, ‘집에서 뭐 먹지?’ 고민하는 우리나라 ‘엄마’들을 위해 집에서 간단히 챙겨먹을 수 있는 면역력 강화를 위한 주말 밥상 팁(TIP)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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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밥상, ‘이것’은 꼭 챙기세요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집밥에서 꼭 챙겨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단백질’이다. 일반적으로 면역력 증강을 위해서는 비타민을 비롯한 각종 항산화 영양소를 떠올리기 쉽지만 고기, 콩 등 다양한 단백질 식품 역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섭취해야하는 필수영양소다. 우리 몸 면역계의 항체, 림프구는 단백질로 구성돼 있고, 단백질이 결핍될 경우 각종 바이러스의 침투로 인해 전염병이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단백질이 부족한 사람의 경우 흉선, 지라, 편도 등의 면역기관이 퇴화되며 면역세포의 수가 감소했다고 보고되기도 했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뿐만이 아니라 두부나 생선 등도 단백질의 좋은 공급원이다. 또한 육류나 달걀, 콩 등에는 면역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무기질도 다량 함유돼 있다. 가령, 소고기를 넣어 만든 된장찌개, 유산균이 많이 든 김치와 돼지고기를 함께 응용해 만든 요리 등으로 혀와 몸이 모두 즐거운 그럴듯한 한상을 완성할 수 있다. 일과 중에는 단백질이 많은 우유 섭취를 신경을 쓰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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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아이들에게는 ‘요거트’, 식후 입가심은 ‘녹차’로 하세요
끼니를 해결했다면 이제는 간식이다. 끼니 사이 간식을 달라며 보채는 자녀들에게는 ‘요거트’를 추천한다. 요거트에 들어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즉 좋은 박테리아가 면역시스템을 원활하게 하고 소화력도 향상시켜주기 때문이다. 요거트가 아닌 발효음료를 주는 것도 좋은데, 두 가지 모두 프로바이오틱스 함유 여부를 확인한 제품을 이용할 것을 권한다. 요거트가 간식으로 부족하다면 시리얼이나 그레놀라 등을 첨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면역력 강화에 직접적인 역할을 하는 비타민이 많은 과일류를 적절하게 간식에 첨가하는 것도 좋다.
주말 같지 않은 바쁜 주말일과에서도 잠깐의 여유가 생겼다면 ‘녹차’를 마실 것을 권한다. 녹차에 있는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은 면역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폴리페놀의 한 종류인 카테킨은 감기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녹차의 씁쓸한 맛을 줄이면서도 녹차 섭취를 통한 면역 효과를 최대화하고 싶다면 녹차를 1~2분 이상 우려내지 않는 것이 좋다. 녹차잎을 오래 우릴 수록 녹차의 쓴 맛이 짙어지기 때문이다. 작은 레몬을 썰어넣거나 쑬을 첨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 다만 씁쓸함을 중화시키기 위해서 우유를 넣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우유의 단백질이 녹차의 효능을 반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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