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한국의 가정용 식용유 시장은 약 34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카놀라유, 포도씨유, 올리브유 등 프리미엄 식용유는 전체의 70% 가량인 2400억원 정도를 차지한다.
프리미엄 식용유 시장은 지난 2005년 올리브유가 등장하면서 성장하기 시작해 2008년에는 포도씨유가 큰 인기를 끌었고, 2011년부터는 카놀라유가 3년 연속 매출 1위를 기록하며 ‘국민 식용유’로 등극했다.
한국의 전통오일에서는 지난해 리그난 성분이 들어있는 참기름이 항산화 효과로 주목받은데 이어 올해는 오메가3가 풍부한 들기름이 ‘대세 오일’로 각광받고 있다. 이 같은 프리미엄 식용유 시장 내 변화를 주도한 것은 각 유종들이 가진 특장점이다.
이는 종류와 용도, 가격 등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각 기름이 지닌 특장점과 올바른 사용법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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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놀라유, 불포화 지방산 90%↑ㆍ발연점(240℃) 최고=현재 프리미엄 식용유 1위인 카놀라유는 다양한 요리에 활용이 가능하며, 건강에 좋은 올레인산 등 불포화지방산이 90% 이상 함유돼 있다. 카놀라유는 2010년부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해 2011년 처음으로 식용유 시장의 양대 산맥인 콩기름과 포도씨유를 넘어섰다. 이어 2012년에는 1000억원대 규모로까지 성장했다.
카놀라유는 유채꽃씨로부터 추출한 식용유로 포화지방산이 가장 적게 함유된 것이 특징이다. 혈중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식물성 스테롤’ 성분이 함유돼 있다. 발연점이 240℃로 높아 돈가스 새우튀김, 군만두 등 튀김요리를 바삭하게 할 수 있다. 명절 시즌에는 부침요리나 샐러드, 드레싱용으로 많이 쓰인다. 가격은 일반 식용유인 콩기름보다는 다소 비싼 편이지만, 포도씨유나 올리브유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식용유 자체에 맛과 향이 없어 조리시 원재료의 풍미를 제대로 살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포도씨유, 깔끔한 향ㆍ‘리놀레산’ 풍부=포도씨유는 발연점이 220℃로 다양한 요리에 사용이 가능하다. 향이 깔끔해 볶음요리나 부침요리에 더욱 적합하다. 불포화지방산이 카놀라유보다는 다소 적지만 오메가3의 일종인 리놀레산이 많다. 올리브유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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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유, ‘리놀렌산’이 포도씨유의 2배=해바라기유도 최근 주목받는 프리미엄 식용유다. 발연점이 232℃로 고온의 튀김요리에도 문제가 없다. 포도씨유보다 오메가3인 리놀렌산이 2배 이상 많다. 유럽에서는 카놀라유, 올리브유와 함께 해바라기유를 가장 많이 쓴다.
▶올리브유, ‘올레인산’(오메가9) 풍부=지난 1999년 국내에 처음으로 프리미엄 식용유 시장의 포문을 열었던 올리브유는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며 재차 주목받고 있다. 한때 1000억원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던 올리브유 시장은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350억원 대까지 추락했지만 최근 샐러드, 파스타 등 서양요리 조리 증가, 서구화된 식생활 등의 영향으로 다시 사용이 늘고 있다.
올리브유 1T스푼에는 아몬드 한줌에 들어 있는 올레인산(오메가 9)이 함유돼 있다. 올레인산은 체내의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올리브유에 함유된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100g당 300mg)은 피부노화 방지에 효과적이다. 올리브유는 샐러드의 주 재료인 채소나 과일과도 궁합이 좋은데, 지용성 비타민을 함유한 과일, 채소의 영양 흡수율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토마토와 함께 먹으면 리코펜의 체내 흡수율을 높여줘 건강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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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눈유, ‘감미올리자놀’(항산화) 풍부=쌀눈유는 현미유 100%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현미유에는 현미의 대표 항산화 성분인 ‘감마오리자놀’이 100g당 50mg 함유돼 있다. 쌀눈유 1 T스푼로 현미 ½되(560g)에 들어 있는 만큼의 감마오리자놀을 섭취할 수 있다. 감마오리자놀은 대표적인 항산화성분 중 하나다.
▶견과유, 하루 2T스푼이면 하루 권장량 충족=프리미엄 식용유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지난해에는 ‘건강’과 ‘기능성’을 키워드로 한 견과유와 요리유 등이 출시됐다.
견과유는 100% 땅콩, 호두, 아몬드를 원료로 만들어 견과류의 영양을 그대로 담은 제품이다. 견과유는 땅콩 804개, 호두104개, 아몬드 62개를 원료로 만들어 3가지에 들어있는 불포화지방산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 견과유 1T스푼은 1일 권장 견과류의 1/2봉지에 해당하는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돼 있어, 하루에 견과유 2T스푼이면 간편하게 하루 권장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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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유, 오메가3ㆍ6ㆍ9 함유=요리유는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의 균형 있는 섭취가 건강에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나온 제품이다. 한국인에게 이상적인 지방산 비율을 고려해 오메가6와 오메가3 비율을 4대 1~10대 1로 유지했다. 오메가9 지방산 중 하나인 불포화지방산 올레인산도 45% 이상 함유돼 있어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발연점이 높아 부침, 튀김, 볶음요리에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
▶참기름, 항산화 성분 ‘리그난’ 함유=참기름에는 참깨 고유의 항산화 성분인 ‘리그난’ 성분이 최대 1만ppm 가량 함유돼 있다. 참기름에 들어 있는 ‘리그난’은 우리 몸 속에서도 산화를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리그난’과 같은 산화를 억제하는 ‘항산화 물질’을 많이 섭취하면 노화예방으로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참기름 1T 스푼을 먹을 경우, 아마씨 1T 스푼을 먹는 것과 같은 리그난을 섭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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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기름, ‘오메가3’(알파 리놀렌산) 최고=들기름에는 모든 식용유 중에 오메가3(알파 리놀렌산)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다. 오메가3(알파 리놀렌산)는 몸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없어 반드시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하며 심혈관 질환, 두뇌발달에 도움을 주고 항염증, 항비만 작용도 탁월하다. 들기름에는 오메가3(알파 피놀렌산)이 54%나 들어 있다. 들기름은 또 90% 이상이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돼 있다. 들기름 1T 스푼이면, 고등어 1마리에 들어있는 오메가3를 섭취할 수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프리미엄 식용유 시장은 CJ제일제당이 33.2%, 사조 19.8%, 대상 14.9%, 동원 11.8% 등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연도별 식용유 출시 동향
2000년 : 콩기름 시장 1000억원 규모
2002~2005년 : 웰빙 열풍으로 올리브유 시장 성장
2005년 : 올리브유 시장 1000억원 돌파
2007년~2010년 : 올리브유 시장 감소, 포도씨유 등 프리미엄유 인기
2011년~2014년 : 카놀라유 비중 점차 확대, 2012년 카놀라유 1000억원 돌파
2014~2015년 :고급화, 다양화된 식문화로 견과유, 요리유 등 건강한 식용유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