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키위, 똑똑한 후숙ㆍ보관법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키위는 후숙 과일로, 굉장히 딱딱한 상태로 수확한 후에 천천히 익혀서 먹는 과일이다. 처음에는 과즙도 별로 없고 신맛이 강하지만, 후숙이 진행되면서 과즙이 풍부해지고 단맛이 강해진다. 제대로 후숙하는 법과 보관법을 알면 키위를 보다 오래 제대로 맛볼 수 있다.

▶키위, 얼마나 후숙시켜야 하나=후숙 과일은 언제 먹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후숙 정도를 알아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후숙이 잘되었는지 알아보려면 키위를 손에 쥐고 살짝 눌러보면 된다. 키위를 손에 쥐었을 때 부드럽고, 살짝 눌러보았을 때 복숭아처럼 말랑말랑하다는 느낌이 들면 먹기에 적절한 시기다. 

어느 정도까지 후숙시켜야 되는지는 품종에 따라 다르다. 그린키위는 손에 쥐었을 때 조금 물렀다고 느껴질 때까지 후숙시켜도 괜찮다. 하지만 골드키위나 썬골드 키위는 취향에 따라 조금 덜 익은 상태로 먹어도 된다. 상큼하고 새콤달콤한 맛을 선호한다면 너무 무르지 않은 상태에서 먹는 것이 좋고, 달달한 맛을 좋아한다면 충분히 후숙이 된 상태에서 먹는 것이 좋다. 

[사진제공=제스프리]


▶키위, 제대로 보관하려면=단단한 키위를 빨리 익혀서 먹으려면 실온에서 잘 익은 사과나 바나나와 함께 밀폐용기에 넣거나 봉지에 넣어 묶어서 보관하면 된다. 익은 과일에서 생성되는 에틸렌 가스가 키위의 숙성을 촉진시켜 주기때문이다. 이때 바나나 껍질을 까서 껍질과 함께 넣어두면 후숙이 더 빨리 진행된다. 7~10°C 이상에서는 후숙이 빠르게 진행돼 며칠 내로 먹을 수 있다. 

만약 키위를 장기 보관하고 싶다면, 사과나 바나나와 같은 다른 과일과 직접 닿지 않도록 습도가 적절한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된다. 일반 가정에서는 약 2주간 냉장고 내 야채 저장칸에 두고 먹을 수 있다. 0~1°C에서는 후숙이 느리게 진행되므로 키위를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

▶키위, 찰떡궁합 음식은=그린키위에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인 액티니딘이 함유돼 있어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 요리에 잘 어울린다. 고기를 잴때 사용하면 육질이 부드러워질 뿐만 아니라 기름진 맛을 상큼한 맛으로 잡아주고 소화에도 도움을 주니 일석이조다. 쇠고기나 돼지고기 요리를 먹을 때 그린키위 슬라이스를 위에 얹어서 먹어도 좋고, 그린키위 살사를 만들어 곁들여 먹어도 좋다. 

또 산도와 당도의 밸런스가 뛰어난 썬골드 키위는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요리에 풍미를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샌드위치나 씨리얼에 넣어 먹어도 좋고, 간단한 샐러드에 천연 드레싱으로도 활용될 수도 있다. 골드키위의 경우 달달한 맛 때문에 설탕 대용으로 요리에 많이 사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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