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키위, 아예 섹시(色)해졌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키위는 세상에서 영양가가 가장 높은 과일이다. 풍부한 비타민C와 항산화 성분은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나트륨 및 지방 함량은 적고 칼륨과 식이섬유는 많다는 점도 장점이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고 심장 건강에 중요한 비타민E와 마그네슘도 풍부하다.

특히 키위 속 세로토닌 성분은 진정 효과를 지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며,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인 천연 당분 이노시톨이 들어 있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르기닌이 들어 있어 혈액순환에도 좋고, 호르몬이나 신경 전달물질에 대한 세포의 반응을 개선시켜 당뇨를 조절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키위에는 식물성 화학물질인 피토케이칼과 눈의 망막을 구성하는 루테인 성분이 들어 있어 눈 건강에도 좋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린키위와 골드키위에 이어 레드키위와 썬골드키위까지 색깔별 키위의 효능을 살펴본다.

▶변비ㆍ소화불량…그린키위=일반적으로 ‘키위’하면 떠올리는 그린키위의 가장 큰 특징은 상큼한 맛과 풍부한 식이섬유 함유량이다. 식이섬유는 장의 운동을 개선하고 해로운 박테리아를 억제하는 유산균의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데, 키위의 식이섬유는 특히 사과나 오렌지 등에 함유된 식이섬유 보다 변비 완화 등에 더욱 효과적이다.

실제로 대만에서 과민성 대장 증후군 및 변비 증상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그린키위를 4주 간 매일 2개씩 섭취한 환자들은 대장 운동의 빈도가 현저히 증가하고, 변비 형태도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키위의 식이섬유는 대장 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며 장 건강에 좋다. 그린키위는 식후 더부룩함을 줄여줘 후식으로도 제격이다. 그린키위 속 액티니딘이라는 천연 효소는 위장에서 단백질 분해와 흡수를 돕고 위와 장을 편하게 해준다.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을 때 그린키위를 함께 섭취하면 좋은 이유다. 

[사진제공=123RF, 제스프리]


▶풍부한 칼륨ㆍ엽산…골드키위=달달한 맛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게 제격인 골드키위는 칼륨이 특히 많다. 골드키위는 100g당 316mg의 칼륨을 함유하고 있는데, 칼륨은 몸의 신경계와 근육의 정상적인 활동과 정상적인 혈압 유지를 돕는다. 일반적으로 식품 가공 과정에서 칼륨 함량은 낮아지고 나트륨 함량은 높아지므로 가공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과일과 채소와 같은 자연식품을 통해 칼륨을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골드키위는 프리미엄 과일에 걸맞게 풍부한 영양의 원천이다. 골드키위는 한국식 식단에서 빠지기 쉬운 영양소인 엽산(비타민 B의 일종)이 풍부해 임산부에게 특히 좋다. 또 골드키위는 105.4mg의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어 골드키위 한 개만으로도 하루 비타민C 권장량을 채울 수 있다. 이는 오렌지 비타민C 함유량의 2배이며, 다른 비타민과 아미노산, 미네랄 등도 풍부하다.

▶다이어트ㆍ피로 회복제…썬골드 키위=제스프리가 10년 간의 연구개발 끝에 최근 국내에 선보인 썬골드 키위는 골드키위에 비해 과즙이 풍부하고 새콤달콤한 맛이 강해졌다. 표면에 털이 없고 매끈해 골드키위를 닮았지만 골드키위처럼 뾰족한 꼭지가 없다. 썬골드 키위에는 레몬이나 오렌지의 3배, 사과의 35배에 달하는 비타민C(100g당 161mg)가 들어 있어, 썬골드 키위 하나만 먹어도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를 모두 섭취할 수 있다. 피로회복은 물론 바이러스와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인터페론 생성을 촉진해 체내 면역력을 키운다.

썬골드 키위는 키위 중에서도 혈당지수가 가장 낮아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혈당지수는 음식을 섭취했을 때 탄수화물이 당으로 바뀌어 몸에 흡수되는 속도를 수치화한 것으로, 혈당지수가 높으면 지방이 쉽게 축적된다. 반면 키위와 같은 저혈당 과일은 탄수화물 소화 과정에서 포도당이 혈액으로 흡수되는 속도를 낮춰주기 때문에 당뇨가 있거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혈당지수가 55 이하이면 저혈당 식품으로 구분되는데, 썬골드 키위의 혈당지수는 38, 그린키위는 39, 골드키위는 49이다. 

▶고당도ㆍ항산화…레드키위=속살이 붉은 빛을 내는 레드키위는 중국이 원산지로, 한국에서는 9년 전부터 제주에서 재배되기 시작했다. 레드키위는 그린키위보다 작으면서 당도가 높다. 특히 항산화성분인 비타민C 함량이 레몬의 10배 이상으로 키위 중 비타민C가 가장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C는 면역력을 강화하고 피로감을 줄여 주며 철분의 흡수도 촉진한다.

레드키위의 장점은 붉은 빛을 내는 안토시아닌에 있다. 가지에도 많은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성분이다. 눈 건강에도 유익한 안토시아닌은 강력한 산화방지제로서 염증을 막고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효능이 있다. 칼로리가 100g당 54kcal로, 그린키위(72kcal)나 골드키위(55kcal) 보다 낮아 다이어트에도 가장 좋다. 특히 섬유질과 비타민C, 비타민 E, B6 등이 다른 키위에 비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드키위는 10월이 제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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