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차세대 건강식품으로의 재발견

[코리아헤럴드=박한나 기자]치즈는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지만 비만 등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이미지로 인해 선택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많다. 하지만 최근 치즈와 관련된 부정적인 연구 결과를 뒤엎는 과학적인 연구들이 발표되면서 치즈가 차세대 건강식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최근 외신들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뉴 뉴트리션 비즈니스(New Nutrition Business)의 디렉터 줄리안 멜렌틴(Julian Mellentin)은 지금까지 콜레스테롤과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포화 지방과 고혈압을 일으키는 나트륨의 함량이 높아 영양학계에서 건강하지 않은 음식으로 낙인 찍혀온 치즈가 ‘차세대 건강기능식품’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식품영양학도 다른 과학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연구들이 각 영양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영양소 각각에 대한 선입견을 배제하고 식품 자체가 가진 효능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한 예로 지난 2011년 미국임상영양학저널(Americal Journal of Clinical Nuturition)을 통해 발표된 한 연구는 치즈 섭취와 체질량지수(BMI)가 큰 관련이 없다고 밝혔는데 이전 연구에서 치즈에 함유된 포화지방이 몸무게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결과와는 상반된 내용이라는 것이다. 또 지난 2014년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치즈가 포함하고 있는 나트륨이 혈압을 높이지 않으며 오히려 치즈섭취가 여자 청소년의 혈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내용이 실렸다.

뉴 뉴트리션의 애널리스트 조아나 마리카토(Joana Maricato)는 “결과적으로 치즈에 함유된 영양소들이 한데 모여 건강에 이로운 영향을 준다는 내용이다.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던 결과”라고 평했다.

[사진출처=123RF]


이같은 치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들이 치즈가 가지고 있는 고단백질, 저당, 자연 기능성 식품 등의 특징과 맞물리면서 건강을 우선시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부합하는 식품으로 재부상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마리카토는 “특히 치즈 소비에 있어 미국이 가장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인 한 명당 치즈 소비량이 1년에 14kg 정도인데 이는 프랑스인의 26kg 소비에 절반 정도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멜렌틴은 치즈업계가 소비자와 의료업계 종사자들에게 치즈에 관한 새로운 연구결과에 대해 교육을 하는 동시에 더 먹기 편리하고 다양한 제품을 내놓음으로써 판매 확대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치즈업계가 소량포장으로 다양한 치즈를 한 제품에 담아서 여러가지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든지, 견과류와 과일 등을 섞은 치즈 제품을 새로 내놓는다면 미국의 치즈 소비량을 크게 신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표적인 예로는 지난 4월 기존 치즈제품을 한 입 크기로 잘라 그 안에 캐슈넛 크랜베리 등을 섞어 만든 ‘밸런스드 브래이크 스낵’을 출시한 미국의 치즈업체 사르젠토푸드(Sargento Foods)를 들 수 있다. 제품당 7g의 단백질도 추가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두 전문가는 치즈처럼 고지방 식품으로 낙인이 찍혀 과거 큰 호응을 받지 못했던 아몬드가 최근 대세 식품으로 재탄생하기까지 업계가 쏟은 노력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아몬드협회는 1990년대 말부터 아몬드가 건강에 끼치는 이점을 밝히기 위한 연구에 거대한 투자를 해왔으며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아몬드를 매일 먹으면 심장 건강에 좋다”는 발표를 이끌어내 아몬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와 신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일부 업체들은 아몬드 우유를 출시해 두유의 강한 맛에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유도했다. 또 기존에 큰 깡통포장을 이동하면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은 봉지형으로 바꾸고 넛 크래커, 넛 칩스 등의 새로운 형태와 맛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추가함으로써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두 전문가는 이같은 사례가 일종의 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자료]푸드네비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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