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그레한 복숭아, 그를 스토킹하면 변비 끝~

-계절상 8월이 가기 전 맘껏 즐기는 게 좋아
-장어와는 음식궁합 안좋고, 우유와는 OK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마른장마 덕분에 국산 과일의 인기가 높아졌다. 당도는 높아지고 풍작으로 가격은 내려간 덕분이다. 7~8월 제철을 맞은 복숭아도 예외가 아니다. 마트나 시장에 가면 발그레한 복숭아에서 풍기는 달콤한 향에 발길이 멈춰질 정도다.

복숭아 나무가 가득한 무릉도원에서 신선들이 따먹었다는 복숭아는 수분이 많고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여름철 보양식이라 할 만큼 무더위에 좋은 과일이다. 저장성이 낮은 복숭아는 제철인 여름이 가기 전에 양껏 즐기는 게 좋다. 최근 기승을 부리는 늦더위도 복숭아와 함께라면 한층 수월하게 이겨낼 수 있다.

 

[사진출처=123RF]

▶피부미인 되려면 복숭아 드세요=복숭아는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과일이다. 알칼리성 과일인 복숭아가 산성화된 체질을 개선시켜 초조함과 불면증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 또 풍부한 주석산, 사과산 등의 유기산은 여름철 떨어진 입맛을 살려주고, 각종 당류와 필수 아미노산까지 풍부해 피로회복에도 좋다.

복숭아는 비타민C와 칼륨, 식이섬유의 일종인 펙틴이 풍부하다. 비타민C는 유해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비타민으로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게 좋고, 칼륨은 혈압을 조절해 고혈압 환자에게 좋다. 칼륨은 나트륨 배출에도 효과가 커 붓기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당도는 높지만 복숭아는 100g당 34kcal로 칼로리가 낮고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에도 그만이다. 식이섬유의 일종인 펙틴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장 건강에 좋아 변비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 복숭아는 풍부한 수분과 비타민으로 피부 미용에도 좋은 과일인데, 피부의 멜라닌 생성을 촉진하는 타이로시나아제라는 성분을 억제해줘 피부 미백 효과도 볼 수 있다.

복숭아는 술과 담배를 즐기는 남성들에게도 좋다. 복숭아의 다양한 유기산은 니코틴 등 체내의 담배에 의한 독성 물질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일 뿐 아니라, 흡연 욕구를 감소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또 복숭아에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해 숙취 해소와 피로 회복에 좋다.

복숭아는 씨와 껍질까지 버릴 것이 없다. 복숭아 껍질은 해독작용을 하고, 안토시아닌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많아 만성질환을 예방하는데도 좋다. 복숭아의 씨앗은 약재로도 쓰이는데, 한의학에서는 도인(桃仁)이라고 부르며 생리통, 생리불순 등의 부인과 질환에 특히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있다.

복숭아는 색깔에 따라 백도와 황도로 나뉘는데, 과육이 희고 육질이 무른 백도는 단맛이 강해 국내 재배 품종의 90%를 차지한다. 노란 과육으로 육질이 단단한 황도는 통조림 등 가공용으로 많이 쓰며, 천도복숭아는 털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유기산과 비타민A만 보면 황도가 백도보다 함량이 더 높다.

 

[사진출처=123RF]


▶복숭아, 장어는 피하고 우유는 더하고= 음식 알레르기 가운데 복숭아 알레르기는 비교적 흔한 편이다. 대개는 복숭아의 털 때문에 생기지만, 과육으로 인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이들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복숭아는 장어와 음식 궁합이 좋지 않아 두 음식을 함께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복숭아는 유기산이 풍부하고, 장어에는 지방이 풍부한데 유기산이 장에 자극을 주면 지방의 소화를 방해해 설사가 나기 쉽기 때문이다.

반면 황도 복숭아는 우유와 함께 먹으면 좋다. 영양면에서도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식이섬유소가 풍부해져 변비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복숭아를 고를 때는 좌우대칭으로 상처가 없고 향이 짙은 것으로 고른다. 전체적으로 불그스레한 색을 띠고 꼭지 안쪽까지 푸른 기 없이 노르스름한 색을 띠고 있다면 잘 익은 복숭아다.

구입한 복숭아는 가정에서 보통 냉장고에 넣어두는데, 복숭아는 따뜻한 성질의 과일로 차갑게 먹을 경우 오히려 당도가 떨어진다. 복숭아는 냉장고에 보관하면 과즙이 적어지고 단 맛이 줄어들기 때문에 신문지나 종이에 싸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었다가 먹기 전에 차갑게 해서 먹는다. 만약 냉장고에 보관할 경우에는 냉장고에서 꺼낸 뒤 30분 정도 실온에 뒀다가 먹으면 단맛을 즐길 수 있다. 서로 부딪혀 상처가 날 수 있으므로 낱개로 보관하는 것이 좋고, 레몬즙을 뿌려두면 갈변을 막을 수 있다.

단단한 황도는 통조림으로 먹는 경우가 많은데, 통조림 유통기한을 꼭 확인하고 캔이 부풀어져 있는 것은 피한다. 황도 통조림을 먹다가 남은 경우에는 통 안에 내용물을 그대로 두지 말고 유리용기에 옮겨 담아야 산화를 방지할 수 있다.

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