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도 가기전에…미리 온 ‘가을전어’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전어 굽는 냄새에)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 제철 전어가 여름이 채 가기 전부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인 가을 먹거리인 전어는 6월부터 9월까지 먼 바다로 나가기 때문에 가까운 바다로 돌아오는 때인 9~10월 가장 많이 잡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봄에는 도다리, 가을은 전어’라고 할 정도로 전어는 가을철에 가장 사랑받는 수산물 중 하나다.

18일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전어 위판물량은 최근 5년동안 제일 많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7월 말부터 현재(7월31일~8월14일)까지 전어(활어 기준)의 산지 위판 물량은 3만9279kg으로 지난해의 3만6619kg보다 7.3% 늘어났다. 2011년 위판 물량과 비교하면 74.2% 늘어난 물량이다. 


올해 일찍이 전어의 어획량이 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전어의 주요 어장인 남해와 서해안 일대에 세월호 사태로 인한 조업 금지 여파가 올해 위판 물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또 지난해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된 9월에는 전어 산지인 남해안에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태풍까지 덮치면서 조업일수가 감소, 전어값이 치솟기도 했다.

때 이른 전어의 등장에 대형마트도 본격적인 전어판매에 돌입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보다 2주 가량 빠른 이달 초부터 전어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1마리(선어, 마리당 80~100g 가량)에 1300원에, 전어회(200g)를 1만3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어획량이 늘어난 만큼 현재 판매 가격도 지난해보다 10% 가량 낮은 수준이다. 롯데마트 측은 오는 8월 말부터는 전어회 등을 20% 가량 저렴하게 선보이는 할인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윤석 롯데마트 수산 MD(상품기획자)는 “대표적인 가을 먹거리인 전어가 여름부터 많이 잡히고 있다”며 “이런 추세를 감안하고 또한 제철 먹거리를 좀더 오랫동안 맛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고려해 전어의 매장 등장 시점도 빨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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