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는 만능이 아냐”…여름철 식품보관법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쿡방 열풍으로 요리에 재주가 없는 이들도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되며 식재료를 잔뜩 사서 냉장고에 보관하는 일이 늘고 있지만, 음식에 따른 제대로 된 보관법을 아는 이는 드물다. 영양분이 쉽게 파괴되는 딸기는 미리 잘라두면 안된다거나, 이탈리안 식재료 바질은 찬 공기에 노출되면 쉽게 시들기 때문에 냉장고에 보관하면 안되는다는 것 등의 상식도 간단한 초보자들에게는 어렵다. 특히 음식이 상하기 쉬운 여름철에는 식재료 보관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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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은 다른 과일과 분리해서 보관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은 수분 뿐만 아니라, 영양분도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더위를 이기기 위한 건강식품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 대체로 수박은 과일이라는 이유로 다른 과일과 함께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박은 다른 과일들로부터 발생되는 에틸렌가스에 특별히 약한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패하기 쉽다. 또 미국 농림성이 실시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구입 후 다른 과일과 떨어진 곳에 보관하면 함께 보관한 경우에 비해 리코핀과 베타카로틴 등 영양소의 함량이 약 2배나 많다고 한다.

따라서 수박은 실온에 따로 보관했다가 먹기 바로 전날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해서 먹으면 신선하고 영양가 높게 즐길 수 있다.

▶달걀은 구입 용기와 함께 그대로 보관

달걀 보관법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한 것이 사실이지만, 일반적으로 냉장고 안에 있는 달걀 전용 보관장소에 넣어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곳에 달걀을 넣어두면 냉장고 문을 열고 닫을 때에 발생되는 기온차로 인하여 신선도를 빨리 잃게 된다. 대신 달걀을 구입할 때 담겨져 있던 용기(달걀판)에 그대로 넣어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용기가 따뜻한 공기의 침투를 막기 때문에 오랫동안 변질되지 않는 달걀을 먹을 수가 있다.

▶캔 식품은 개봉하면 다른 용기에 옮겨서 보관

캔을 일단 개봉한 후에는 식품을 캔 속에 그대로 두어서 보관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캔 내부의 표면은 BPA(비스페놀A)라고 하는 유해물질로 코팅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이것이 공기에 노출되면 산화되거나 녹아서 식품에 혼입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캔을 개봉한 후라면 다른 용기(플라스틱이나 유리제품) 에 담아서 밀폐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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