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여성들을 괴롭히던 노출의 계절인 여름이 지나가고 천고마비의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23일 처서(處暑)도 지나갔다. 처서를 두고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진다’고 표현했던가. 처서가 지나면 더위도 고비를 넘어 날씨가 선선해지므로 극성을 부리던 모기도 기세가 약해진다는 뜻이다.
처서가 지나면 모든게 선선해진다. 몸도 마음도 시원해진다.
다이어트족(族)의 마음도 설렌다. 비키니를 입을 걱정에, 짧은 치마를 입을 걱정에 여름동안 괜히 하다말다를 반복하던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관념은 이제 잠시 놓아도 된다. 여름의 다이어트는 시간 싸움이다. 식단계획과 운동으로 빽빽한 다이어트 플랜은 쉽게 몸을 지치게 한다.
하지만 가을 다이어트도 만만치는 않다. 작심삼일일 수도 있지만, 가을 다이어트족들의 계획은 처서를 계기로 본격화되곤 한다. 가을의 다이어트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다. 선선한 날씨 덕에 야외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레저와 운동을 즐길 수 있고, 게다가 수확의 계절을 맞아 다이어트에 좋은 먹거리들도 풍성하다. 올 여름, 다이어트에 실패했어도 실망하지 말자. 우리에게는 가을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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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123RF]
▶가을운동 시작하기=구름 한점 없는 쾌청한 하늘과 시원한 바람은 잠깐 머물다가는 가을이 주고가는 큰 선물 중 하나다. 더위를 피해 여름동안 실내 운동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밖으로 나올때다. 헬스장의 트레드밀 대신 신발끈을 묶고 근처 조깅코스로 향하자. 기분좋은 날씨와 함께하는 야외조깅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푸는데도 좋을 뿐더러 심폐지구력을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단풍놀이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등산, 가을 풍경을 스쳐가는 사이클 역시 가을의 맑은 공기, 따뜻한 햇볕과 잘 어울리는 운동이다.
가을은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운동 전에 몇몇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오랜시간 야외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온도 변화에 맞는 옷을 준비하는 것은 필수. 등산, 조깅으로 인한 관절 손상 등에도 주의를 해야한다.
휴가를 앞두고, 혹은 노출이 필요한 날을 앞두고 급하기만 했던 여름 다이어트와 달리 가을 다이어트의 핵심은 ‘규칙적인 운동’이다. 빈도가 적은 격렬한 운동보다는 일주일의 2~3번 가량의 규칙적인 운동이 건강한 체중관리에 도움이 되고, 오랜시간 지켜도 무리없는 식단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체중 관리는 오랜 기간 동안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이고, 체중 관리 자체가 일상의 일부분이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급할 것 없는’ 가을은 규칙적이고 지속가능한 다이어트의 시작을 위해서도 최적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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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123RF]
▶먹으면서 살 빼기=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가을의 따뜻한 햇살을 품은 과일과 채소들을 먹으면서 체중관리에 돌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령, 가을 제철 과일의 대표적인 사과는 식이섬유가 풍부하지만 칼로리는 낮아서 칼로리 걱정없이 먹을 수 있다. 간단히 손질해 들고다니면 간식 대용으로 좋고, 디저트 등을 만들때 설탕 대신에 건강한 당분을 첨가하기 위해 사용해도 훌륭한 감미료가 된다.
사과와 바찬가지로 배도 식이섬유가 풍부한 반면 칼로리는 낮은데 단 맛이 사과보다 강하기 때문에 당 섭취가 간절한 다이어터들에게 권하는 과일이다.
다이어트에서 빠질 수 없는 고구마도 가을이 가장 맛있다. 달콤한 고구마는 아쉽게도 칼로리가 ‘드라마틱’하게 낮지는 않다. 하지만 식이섬유 함유량이 다른 식품들에 비해 월등이 높고 단백질 역시 풍부해 쉽게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본격적인 체중관리가 필요하다면 저녁식단을 고구마로 대체해보자. 길지 않은 기간 내에 체중 감량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