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와의 새 전쟁, 탄수화물 정말 끊어야 할까?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23일은 처서. 여름이 지나면 더위도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의미의 날. 

그런데 여름이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 올 여름도 다이어트에 실패했다고 한숨을 쉬는 이들이 많다. 해변에서 뽐내고 싶은 날씬한 몸매는 이제 내년으로 미뤄야할 것 같다. 그러나 요즘에는 건강한 몸매 관리 차원에서 여름 다이어트 성수기 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도 많다.

건강한 몸매를 위해 다이어트도 건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다이어트 이야기를 할 때 요즘 ‘탄수화물을 끊었다’는 말을 종종 듣게된다. 탄수화물은 공공연하게 다이어트의 적으로 여겨지는 중. 그렇다면 정말 탄수화물은 다이어트의 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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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은 나쁘다? 오히려 부족하면 문제

평소 빵이나 쌀밥을 즐겨먹던 이들은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이들 음식부터 멀리하면서 탄수화물을 조절한다. 그러나 사실 탄수화물 자체가 비만을 유발하거나 건강에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턱대고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게 되면 탄수화물 결핍으로 인해 심각한 건강장애를 겪을 수 있다.

탄수화물은 인체의 주된 에너지원으로, 탄수화물 부족 시 우리 몸은 에너지 고갈을 막기 위해 체내에 저장되어 있던 당원, 지방, 단백질을 사용해 버린다.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활력저하, 정신기능 지체, 신경과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장기적으로는 근골격이 약해져 관절과 결합조직의 영구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탄수화물과 혈당

탄수화물은 부족하지 않게 섭취해야 하지만 너무 많은 양을 먹는 것은 당뇨, 고혈압, 심장병, 비만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탄수화물은 얼마나 섭취하는 것이 좋을까.

일반적으로 성인이 신체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탄수화물은 하루 100g 이상이다. 이때 섭취량보다 더 중요한 것은 탄수화물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는 혈당지수다.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우리 몸의 혈당이 올라게게 되는데, 이때 탄수화물이 혈당을 올리는 양과 속도를 혈당지수라고 하며 탄수화물은 혈당지수를 기준으로 나눠지게 된다. 혈당은 몸에서 천천히 소화되기 때문에 혈당지수가 높은 탄수화물은 체내에 당을 축적시켜 당뇨와 비만을 유발할 수도 있다.

▶혈당지수가 낮은 식품

탄수화물 섭취로 증가한 혈당은 충분한 유산소운동을 통해 체내에 축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운동을 할 만한 여유가 없거나 다이어트 중이라면 흰쌀밥을 잡곡밥으로 대체하는 등 식습관 개선과 함께 가급적 혈당지수가 낮은 식품을 선택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혈당지수 70 이상은 고혈당지수 식품, 55~69는 중간혈당지수 식품, 55 이하는 저혈당지수 식품으로 분류한다. 저혈당지수 식품 중 곡물에는 콩, 완두콩, 통호밀, 보리, 귀리 등이 있으며, 과일 중에서는 사과, 배, 오렌지, 복숭아, 자두, 체리 등 온대성 과일이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해조류의 섭취는 식후의 혈당을 감소시켜 혈당지수를 낮춰 준다.

또한 같은 음식이라 하더라도 조리과정이나 섭취방법에 따라 혈당지수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에 식품을 고를 때 지나치게 혈당지수에만 의존해 특정 식품을 기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혈당지수를 낮추기 위해서는 가급적 재료의 원상태에 가까운 형태로 섭취하고, 너무 오래 조리하지 않도록 한다. 

<도움말=농식품정보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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