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고기는 다이어트의 적(敵)이라고 생각했다. 다이어터들이 체중감량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제일 쉽게 시도하는 것이 채소다. 각종 비타민, 영양소가 풍부하면서도 칼로리가 낮은 샐러드는 물론 체중감량을 위해서나 건강을 위해서 더 없이 좋은 선택은 맞다.
하지만 태생이 ‘육식주의자’인 이들에게 채식만을 강요하는 것은 가혹하다. 최근 먹으면서 건강하게 살을 빼는 이팅(Eating) 다이어트가 새롭게 떠오르면서 ‘육류’의 존재가 재조명받고 있다. 밥이나 국수 같은 탄수화물을 적게 먹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에서, 지방만 먹으면서 살을 빼는 저지방 다이어트 방법이 유행하면서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로부터 저지방 다이어트에 좋은 한우부위와 지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우의 지방은 몸에 좋은 지방=한우에는 트랜스지방이 없다. 대신 올리브오일에 많이 들어있는 올레인산이라는 양질의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올레인산은 혈관을 건강하게 해주는 좋은 지방이다. 지방은 탄수화물, 단백질과 마찬가지로 인체를 구성하는데 꼭 필요한 성분이기 때문에 다이어트시 고기를 과도하게 피할 필요는 없다. 다만 아무리 좋은 지방일지라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적당량의 섭취가 중요하다.

▶저지방 부위를 삶아 먹어라=영양과 맛은 그대로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부위가 있다. 바로 한우의 우둔, 설도, 사태, 앞다리 부위이다. 한국식품연구원이 한우고기의 부위별 성분을 조사한 결과 100g당 열량은 목심이 116㎉로 가장 낮았고, 우둔(130㎉)ㆍ설도(148㎉)ㆍ사태(161㎉) 등 저지방부위가 그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를 다이어트식으로 먹을 때는 굽는 것 보다는 뜨거운 물에 삶아 얇게 썰어 먹으면 퍽퍽한 느낌이 적어 먹기 좋다.
수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임경숙 교수는 “고탄수화물에 비해 고단백질 식단이 다이어트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밝혀져 있다”며 “부드러우면서도 맛이 담백한 한우의 저지방부위를 채소와 함께 먹으면 항산화 비타민과 피토케미컬을 섭취할 수 있고 포만감도 쉽게 느껴져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