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雪이라니 웬지 동하네…군침 도는 겨울간식

-귤과 군고구마, 겨울 간식거리 생각나는 계절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문득 비가 내리더니 날이 거세졌다. 공기에 완연한 겨울냄새가 나는가보니 이제는 정말로 가을이 지나가고 있음을 깨닫는다.

23일은 ‘땅이 얼고 차차 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다. 아직은 가을의 기운이 가시지 않은, 하지만 겨울의 등장을 알리는 이 절기 무렵이면 대게 날씨가 부쩍 차진다. 겨울을 실감하게되는 절기가 되면 간절해 지는 것이 겨울에 먹으면 더 맛있는 겨울 간식거리들이 아닐런지….

우연히 내려간 제주에 한 귤 농장엔 벌써부터 ’맛있는 귤‘은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찾는 손님이 많단다. 감쪽같이 사라졌다가 이맘때면 슬쩍 모습을 내미는 군고구마통 앞은 기대보다 비싼 가격에도 꾸준히 손님들이 들러 한 봉지 군고구마를 품에 들고 돌아선다. 바야흐로 겨울이다. 

귤 이미지.

▶버릴게 없어서 더 좋은 귤=“10kg면 금방 까먹어요”. 한 상자에 10키로면 제대로 들지도 못할 무게지만 귤을 파시는 아주머니는 10kg는 사가야 나눠먹어도 먹는다며 자꾸만 권하신다. 생각해보면 텔레비전 프로그램 하나만 봐도 한 소쿠리 귤이 게눈 감추는 사라지니 영 틀린말은 아니다. 따뜻한 온돌방, 푹신한 이불, 텔레비전의 조합에 빠지지 말아야 할 것, 바로 귤이다.

비타민C의 보고라 불리는 귤은 겨우내에 위협받는 우리의 몸을 지켜주는 고마운 식품이다. 종일 찬바람에 맞선 피부를 윤기나게 유지시켜주고 자칫 떨어질 수 있는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감기를 비롯한 바이러스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이다. 구연산이 들어 있어서 피로 회복이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 또한 귤에 함유돼 있는 비타민P는 콜레스테롤을 씻어내고 동맥경화, 혈압안정화 등을 위해서도 먹으면 좋다.

버릴 것 없는 귤은 껍질마저도 건강, 영양적 효능이 탁월하다. 귤 껍질을 깨끗히 씻어 청을 담그거나 말려서 물에 끓여먹으면 기침이나 가래를 가라앉히는데 효과가 있다. 단, 귤은 과당함유가 많기 때문에 과하게 섭취하는 것은 금물. 

고구마 이미지.

▶겨울의 군고구마=고구마는 간식으로, 식사대용으로 남녀노소가 함께 먹을 수 있는 완전식품이다. 하물며 겨울 감성이 물씬 풍기는 군고구마통에서 갓 나온 군고구마를 까먹는 재미까지 더하면 겨울 간식 고구마를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구운 고구마의 달콤함, 어느새 새까맣게 변한 손이야 말로 겨울의 향수를 자극하는 장면이 아닐런지.

고구마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포만감이 쉽게 드는 것에 비해 칼로리가 낮은 고구마는 식사대용으로 먹었을 때 훌륭한 다이어트 식이 된다. 고나트륨, 고탄수화물, 고당(糖)의 가공식품이 차지했던 간식들을 대체할 건강 간식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잦은 외식,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현대인의 만성질환인 변비에도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한다. 고구마에 들어있는 식이섬유는 대장 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한다. 생고구마를 잘랐을 때 보이는 하얀 진액인 ‘야라핀’성분도 변비 해결에 도움을 준다. 더덕 등에도 들어있는 이 야라핀 성분은 과거에는 뭉친 변을 풀어주는 약으로도 쓰였다고 한다. 고구마와 함께 구황작물로 구분되는 감자에 비해 혈당지수(GI지수)도 절반가량 낮아 당뇨병 환자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피로회복, 항산화작용, 체내 신진대사를 돕는 비타민C도 풍부하다. 특히 고구마에 들어있는 비타민C는 삶은 후에도 70~80%가 남아있어 조리 후에 섭취해도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 칼륨과 인의 함량도 높은데, 특히 인의 경우 100g당 54mg이 포함, 곡류 중에서도 인 함량이 높은 식품으로 꼽힌다. 인은 골격과 치아를 구성하는 데 중요한 성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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