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야자ㆍ병아리콩ㆍ샤프란ㆍ고수가 주재료
-할랄푸드에서 ‘건강’을 찾을 수 있는 신선재료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지중해식 식단에 이어 새롭게 건강식으로 떠오르고 있는 할랄푸드. 할랄푸드의 ‘건강함’을 지키는 것은 다름아닌 재료다. 할랄푸드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 앞을 지나갈 때마다 정신을 깨우는 그 특유의 향, 할랄푸드의 특유의 질감은 그것에서만 볼 수 있는 재료들 덕분이다.
아라빅 푸드 전문가인 아마드(M Am Onism Ail Ahmad) 셰프는 할랄푸드에 많이 쓰이는 재료에 대한 질문에 “대추야자나 병아리콩 같은 채식이 많이 쓰이고 샤프란, 고수를 많이 써 향을 가미한다”고 소개했다.
‘웰빙’트렌드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할랄푸드의 ‘건강함’을 담고 있는 식품들을 자세히 알아봤다.
대추야자. [사진출처=123rf]
▶대추야자=‘신이 내린 중동의 과일’이라고도 불리는 대추야자는 라마단 기간에 열량을 보충해주는 중요한 에너지원이자 달콤한 맛으로 각종 요리나 디저트로 많이 쓰인다. 일부 언론에서는 ‘만수르가 먹는 간식’으로 홍보돼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촉촉하고 달콤한 맛을 내기 때문에 요리에 사용될 때는 설탕 대신에 많이 쓰이기도 한다.
탄수화물 뿐만 아니라 각종 비타민과 칼륨, 철, 망간 등 영양소도 풍부해 피로회복에 좋고 피부 미용에도 탁월하다. 대추야자에 들어있는 식이섬유는 장운동을 촉진시켜 변비를 개선시켜주고 혈관 속 콜레스테롤 수치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병아리콩. [사진출처=123rf]
▶병아리콩=단백질 함량이 높아 채식 다이어트를 할 때 식물성 단백질의 좋은 공급원이 되는 병아리콩. 이집트콩이라고도 불리는데, 콩의 중간에 부리처럼 튀어나와 있는 모습이 꼭 병아리를 닮았다해서 병아리콩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우리가 검정콩을 약콩이라 하며 챙겨먹듯 지중해와 중동 등지에서 주로 먹는데 밤이나 땅콩처럼 고소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도 슈퍼푸드 열풍을 타고 인기를 끌기 시작해 현재는 일반 음식점이나 뷔페 등에서도 샐러드 등의 형태로 만나볼 수 있다. 집에서는 쌀과 함께 밥을 지어먹어도 좋다.
병아리콩은 칼로리가 낮고 일반 콩에 비해 단백질과 칼슘,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단백질 20%, 탄수화물 60% 등으로 구성돼 있고, 탄수화물의 경우 복합탄수화물 구조로 혈당을 올리지 않으면서 포만감을 준다.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줘 안정된 체중감량을 위한 식이요법으로도 손색없다. 칼슘이 우유에 비해 6배 많이 함유돼 있어 어린이들에게는 성장발육에, 성인들에게는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
샤프란. [사진출처=123rf]
▶샤프란=향신료 중에 가장 비싼 향신료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샤프란. 소량 넣어서 밥을 지으면 밥이 노랗게 변한다. 심신을 안정시켜주는데 효과가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증세가 있을 때, 혹은 우울증 증세가 있을 때 샤프란을 섭취하면 좋다. 칼륨 성분도 풍부해 심장 질환에 도움을 주며, 최근에는 샤프란이 지닌 항암효과에 대한 연구들도 나오고 있다.
고수. [사진출처=123rf]
▶고수=‘샴푸맛’, ‘세제맛’이 난다. 입문은 어렵지만, 한 요리프로그램 MC의 말을 빌리자면 ‘못 먹겠다’ 세 번만하면 스스로 찾게 되는 향신료가 바로 이 고수다. 쌀국수를 먹을 때, 혹은 중국요리집에서 자주 보게 되는 이 향신료는 특유의 향때문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식품이다. 중국에서는 향채라해서 모든 음식에 넣어먹고, 인도나 태국, 중동에서는 수프에 넣는 향신료로 많이 쓰인다.
각종 비타민, 칼슘과 칼륨이 고루 함유돼 있다. 요리를 할 때 육류나 생선 등의 비린내를 잡아주고, 성질이 따뜻해 요즘 같이 부쩍 추워진 날씨에 함께 먹으면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또한 위액 분비를 도와 소화불량에 좋을 뿐더러 입맛이 떨어졌을 때 먹으면 입맛을 돋구는 역할도 한다.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심혈관과 관련된 질환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