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대신 홍시…김장을 더 맛있고 건강하게 하려면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11월 말이 되면 김장에 나서는 이들로 주말이 분주하다. 가정에서, 혹은 친척, 친구들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 김치를 담그는 일은 지나간 한 해를 정리하면서 동시에 다가올 1년을 준비하는 연례행사다. 겨울의 초입이면 으레 찾아왔던 김장문화가 식습관의 서구화, 1인 가구의 증가로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이지만, 그와 동시에 더욱 건강하고 맛있는 나만의 김치를 담그고자 하는 이들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지역마다 김치의 특색이 있듯, 좀 더 건강하고 맛있는 재료로 김치의 속을 채우는 작업은 김장에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다가오는 병신년(丙申年), 1년 간 식탁을 책임질 김장김치에 색다른 변화를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출처=123rf]


▶설탕 대신 홍시, 양파= 김치의 감칠 맛을 살리기 위해 흔히 설탕을 넣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설탕은 김치의 국물을 걸쭉하게 만들뿐더러 김치의 영양소를 파괴할 수 있다. 불필요한 당과 탄수화물을 추가하는 대신에 천연 감미료를 사용해서 김치의 단 맛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사용하면 좋은 것이 바로 홍시와 양파다. 홍시의 경우 천연적인 단 맛을 내지만 칼로리가 적은 것이 장점이다. 홍시의 씨를 제거하고 설탕 대신 양념으로 사용하면 김치에 깔끔한 단 맛을 입힐 수 있다. 

홍시가 본래 갖고 있는 여러 영양도 함께 김치에 더할 수 있는데, 홍시에는 타닌 성분이 들어있어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중성지방,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효능이 있다. 양파를 갈아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양파 역시 김치의 감칠맛을 끌올리는데 역할을 한다. 다만 양파를 사용할 경우 김치가 빨리 무를 수 있어 오래 보관해서 먹을 김치에는 사용하지 않을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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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젓과 참치액을 섞으세요= 올해, 스스로 하루 세끼를 해결하는 한 프로그램에 요리를 하기 위한 ‘비장의 무기’로 등장하면서 주목을 받았던 것이 바로 참치액이다. 특유의 감칠 맛 덕분에 어디에든 잘 어울리는 참치액 역시 김치를 담글때 쓰면 또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서구화된 식단으로 김치 특유의 향과 매운 맛 때문에 김치를 먹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참치액은 김치의 주 재료 중 하나인 젓갈의 비린 맛을 조절하는 데 사용하면 좋다. 액젓과 참치액을 7:3 비율로 배합해 넣으면 김치의 비린 맛을 잡아줘 누구나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또한 참치액의 경우 무침을 하거나 국을 끓일 때 두루 사용할 수 있고, 간장이나 조미료 대용으로 활용가능하다. 

▶저염 김치를 원한다면 고구마가루=나트륨 과다 섭취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염장 식품으로 알려진 김치도 짠맛을 줄인 심심한 ‘저염 레시피’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김치의 맛은 그대로 살리면서 짠맛을 줄이고 싶다면 고구마가루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김치 양념에 들어가는 찹쌀 풀에 고구마 가루를 10% 정도 섞으면 고구마의 칼륨성분이 김치의 염분을 줄여준다. 고구마 가루는 시중 제품을 구매하거나 고구마를 강판에 갈아 햇볕에 말린 뒤 믹서로 갈아 사용하면 된다. 고구마가루는 김치가 지나치게 익어 무르는 것을 방지해 주는 효과가 있어, 김치 보관에도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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