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거트는 원래 짭짤했다…돌아온 ‘짠맛 요거트’

美서 다양한 고명 곁들인 메뉴 인기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요거트에도 ‘복고’가 찾아왔다. 요거트하면 으레 단맛이 떠오르지만, 요거트는 원래 꽤 오랫동안 짭짤한 맛이었다. 잊혀졌던 짠 맛의 요거트가 미국을 중심으로 다시금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뉴욕시를 점령한 ‘소하 세이보리 요거트’ 가게를 소개했다. 아이들이 먹는 요거트가 설탕 덩어리라는 점에 착안해 안젤라 파우트와 존 파우트 부부가 2년 전 문을 연 이 가게는 빠르게 유명세를 탔다.

이 곳에서는 플레인 요거트와 함께 짭짤한 맛을 가미해 줄 갖가지 고명들도 판매한다.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중동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혼합 향신료 ‘자타르’다. 허브의 일종인 타임, 오레가노, 마조람, 구운 참깨, 소금, 옻 등을 섞어 만든 양념이다. 레바논 출신의 안젤라 파우트씨가 어머니의 요리법을 떠올리며 낸 가게인 만큼 중동의 색이 강하다.

또 다른 인기 고명은 베이글 위에 올라가는 온갖 재료들을 섞어 놓은 ‘베이글 믹스’다. 양파와 양귀비씨, 참깨, 마늘과 소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좀 더 색다른 맛을 내기 위해서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과 잣 등을 첨가해도 좋다. 


요거트를 활용한 퓨전 메뉴 ‘카프레제’도 인기다. 얇게 썬 토마토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얹어 만드는 기존 카프레제에서 치즈를 요거트로 대체한 메뉴다.

맛은 다소 다르지만 요거트가 지닌 건강 식품으로서의 특성은 그대로다. 이 곳의 요거트는 6온스(약 170g) 당 16g의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다.

가디언은 직접 짭짤한 요거트를 맛본 감상도 전했다. 일반적인 맛의 플레인 요거트 대신 톡 쏘는 맛의 플레인 요거트에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얹고 옻, 타임, 오레가노, 마조람, 로즈마리, 세이지, 잣 등을 뿌린 조합이다.

가디언은 “올리브 오일의 미끈거리는 질감에 요거트의 맛이 강해 첫 맛은 다소 이상했다”면서 “요거트 자체는 매우 단단한 편이었고, 시큼하면서도 부드러운 풍부한 맛이났다”고 표현했다. 또 “사워크림을 대신해 다른 요리에 이용할 수도 있을 듯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단맛이 조금이라도 나길 기대했던 마음도 잠시일 뿐, 저지방 우유로 만든 것도 아닌데 요거트의 맛이 놀라울 정도로 가벼웠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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