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여행지에서 놓치기 힘든 것이 조식이다. 평소에는 그렇게 안 먹던 아침인데 호텔에만 묵으면 조식에 꽤 집착하게 된다.
아침부터 차려진 근사한 뷔페형태의 조식은 물론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지만 일찍 일어나는 미션을 완수한 자만이 조식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마냥 아쉽다. 휴가와 아침 기상의 조합은 아무래도 부자연스럽게 그지없다.
삼시세끼를 바쁘기 챙겨먹던 여행지의 식문화가 바뀌고 있다. 새벽부터 일어나 조식을 먹고 붐비는 시간 대에 길게 줄서서 식사를 하기 보다는 여행지에서의 달콤한 늦잠 후 여유로운 식사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사진제공=제주신라호텔]
이는 아침과 점심 사이의 브런치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브런치’에 이어 늦은 오후에 먹는 점심 겸 저녁을 의미하는 ‘딘치’가 새롭게 등장했다. ‘딘치’는 디너(Dinner)와 런치(Lunch)의 합성어로 이른 시간에 저녁을 먹기 때문에 여행지에서의 저녁시간을 보다 여유롭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식 때문에 꿀잠을 포기했고, 느긋한 저녁시간을 바쁘게 ‘저녁’을 해결하느라 보내야 했던 여행객들을 위해 호텔가들이 브런치, 딘치 메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제주신라호텔은 바쁜 도심 속 생활에서 벗어나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러 온 여행객들을 위해 오는 31일까지 일식당 히노데에서 ‘일식 브런치’ 메뉴를 로비라운지 바당에서 세계 10대 슈퍼푸드가 모두 들어가 있는 ‘딘치’ 메뉴를 선보인다.
[사진제공=제주신라호텔]
흔히 브런치라고 하면 미국식 브런치를 떠올리는 데 반해 히노데는 일식 브런치를 선보이는 점이 재미 있다. 히노데의 브런치는 제주도 청정해역에서 잡은 해산물로 만든 참치회 덮밥, 크림 카레 우동, 아나고 덮밥, 해물 우동 등을 선택메뉴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제주 생선으로 만든 초밥, 유기농 채소 튀김, 14종의 일식 샐러드 뷔페가 포함돼 있다. 뷔페에는 겨울철 생선인 방어로 만든 다다끼 샐러드, 제주 돌 문어를 주재료로 만든 해산물 초회 등 샐러드, 우도 땅콩 모찌, 제주 특산물인 오미자 열매를 하루 이상 우려내어 만든 오미자 젤리 등이 제공된다.
로비라운지 바당은 성인병 예방과 면역력 강화에 좋은 ‘세계 10대 슈퍼푸드’가 모두 들어있는 딘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10대 슈퍼푸드’는 귀리, 블루베리, 녹차, 마늘, 토마토, 브로콜리, 아몬드, 적포도주, 시금치, 연어를 말한다. 바당의 딘치 메뉴에는 레드와인, 견과류와 연어 등이 어우러진 샐러드, 파스타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