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겨울에 귤을 까먹느라 손톱이 노랗게 물든 기억이 누구나 한번 쯤은 있다. 새콤달콤한 귤은 먹다 보면, 서너개는 금세 사라진다. 귤은 겨울을 대표하는 과일로 귤 껍질은 가래와 기침에, 알맹이는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로해소와 감기 예방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과육은 물론이고 껍질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먹기도 쉽고 비타민C도 풍부해 남녀노소 누구나 곁에 두고 즐길 수 있다. 더욱이 올해는 가을장마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보다 저렴한 가격에 감귤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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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한 귤…비타민Cㆍ비타민P 풍부
‘비타민의 보고(寶庫)’로 알려진 감귤은 비타민C가 풍부해 하늘이 내린 ‘종합 감기약’으로도 불린다. 감귤 100g에는 비타민 C가 36mg 함유돼 감귤 두개면 성인의 하루 비타민C 요구량인 50mg을 충족시킨다. 비타민C는 콜라겐 합성을 돕는 역할을 한다. 노화가 진행되고 환경오염에 노출된 피부에 탄력을 선물한다.
귤을 까면 나오는 하얀 실 같은 섬유질에 비타민P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과일 중 감귤에만 들어 있는 비타민P(헤스페리딘)는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뇌졸중, 고혈압, 동맥경화에 효과가 있다. 비타민P는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만드는 영양소로 몸을 피로하게 만드는 활성산소로부터 혈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귤을 먹을 때 흰 섬유질을 제거하지 말고 먹어야하는 이유다.
귤에 있는 베타크립토키산틴이라는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므로,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에게 노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귤을 하나씩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감귤, 삼국시대부터 재배…‘온주밀감’과 ‘만감류’
감귤은 우리가 흔히 귤이라고 부르는 ‘온주밀감’과 ‘만감류’를 모두 일컫는 말이다. 온주밀감은 1911년 일본에서 서귀포로 들여 오면서 퍼지기 시작했다. 제주에서 나는 감귤의 92%가 온주밀감에 속한다. 귤 나무는 교목 가운데 그리 크게 자라지 않는 소교목에 속한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인도가 원산지이며 일본과 북아메리카, 남부 카프카스, 흑해 등지에서도 재배된다.
귤이 제주도에 들어와 재배된 것은 삼국시대부터로 추정된다. 귤은 연 평균 기온 15~18℃, 최저온도 5℃의 온난한 기후에서 잘 자란다. 영하 7℃ 이하에서는 나무가 얼어버린다. 보통 초여름에 하얀 꽃이 피면 여름에 열매가 맺혀 겨울에 새콤달콤하게 익는다.
이에 비해 만감류는 밀감류와 오렌지를 교잡시켜 만든 청견으로부터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진지향, 황금향 등으로 그 종류가 다양하다. 2012년 말 기준, 재배면적은 한라봉(1362ha)이 가장 넓고, 천혜향(190ha), 레드향(75ha), 청견(66ha), 황금향(44ha)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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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귤, 고르는 법ㆍ보관법
싱싱한 귤은 만져봤을 때 탱탱하고 단단하다. 꼭지와 껍질이 말라 있다면 과육에도 수분이 적고 질길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비교적 껍질이 얇고 단단하며 크기에 비해 무거운 것이 맛있는 귤이다. 껍질이 두껍고 가벼운 귤은 새콤달콤한 맛이 덜할 수 있으므로 고르지 않는 것이 좋다.
귤은 대개 겹쳐서 보관한다. 그럴 경우, 서로 닿은 부분이 상하기 쉽다. 이 때문에 되도록 서로 맞닿지 않도록 펼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귤을 상온에 보관하는 경우에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어야 상하거나 썩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귤을 냉장보관할 때에도 귤끼리 겹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귤과 귤 사이에 신문지를 깔면 습기를 잡아먹기때문에 보관 일수를 늘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