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품은 밥상 ‘해물찜’

사진=한식재단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국토의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는 각종 해산물이 풍부하게 잡힌다. 그만큼 해물을 이용한 요리도 다양하게 발달해 있는데, 그중에서도 매콤한 해물찜은 입맛을 돋우는 보양식이다.

한식재단에 따르면 해물찜은 사용하는 양념이나 만드는 방식은 아귀찜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바다에서 나는 온갖 해물이 들어간다는 점이 특별하다. 싱싱한 꽃게, 낙지, 오징어, 새우, 홍합, 조개, 미더덕 등 맛과 향이 독특한 재료들은 바다를 통째로 먹는다는 느낌을 준다.

새우 머리와 오징어알, 명태 내장도 별미다. 해물찜에 넉넉하게 들어가는 새우는 보통 통통한 몸통만 먹고, 먹기 불편한 머리는 남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새우 특유의 맛은 새우 머리에서 나온다. 영양 성분도 마찬가지다. 머리를 먹지 않고 버리는 것은 맛있는 새우를 반만 먹는 것이므로 꼭 챙겨 먹어야 한다. 오징어알과 명태알, 명태의 정소인 곤이,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미더덕 등도 빼놓지 말고 먹어야 할 해물찜의 별미다.

해물찜은 맛뿐만 아니라 영양과 효능도 훌륭한 음식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건강까지 챙기길 바라는 현대인에게는 제격인 셈이다. 조개류와 해물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성인병을 예방하고 스태미나를 증진시키는 효과가 뛰어나다. 낙지는 부드러우면서도 담백한 맛이 있고 오징어는 깊은 맛을 내지만 두 가지 모두 피로 해소 효과가 뛰어난 타우린이 풍부하다. 꽃게에 들어 있는 키토산 성분은 지방 흡착과 이뇨 작용에 도움이 된다.

해물찜을 먹고 나면 걸쭉한 국물이 남는다. 여기에 미나리, 김치 등을 썰어 넣고 밥을 볶으면 또 하나의 별미가 탄생한다.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넣어 볶으면 고소한 맛을 더할 수 있다.

p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