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은 닮은 것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나라다. 세나라 모두 한자 문화권에 속해있으며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기 때문에 예부터 문화와 경제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특히 무더운 여름을 견디기 위해 먹는 보양식 문화도 비슷하면서도 너무 다른 모습을 보인다.
한국에서는 여름 보양식이라 하면 ‘삼계탕’이 떠오른다. 여름을 이겨내기 위해 먿는 가장 대중적인 음식이다.
삼계탕은 약병아리에 인삼, 황기, 대추, 찹쌀 등을 넣고 푹 고아서 만든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의 보고인 닭고기와 만병통치의 영약인 인삼이 만나 탄생시킨 환상의 맛이다. 삼계탕은 날씨가 무더운 여름 중에서도 초복, 중복, 말복에 한 번씩은 먹게 되는 보양식으로 외국인들도 부담 없이 좋아해 인기를 모으는 대표적인 한식 메뉴다.
사진=123rf
삼계탕은 여름철 더운 날씨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체력 소모가 많아진다. 한의학에서는 땀을 흘인다는 자체를 기운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본다. 이때 빠져나가는 기운을 살리기 위해 여름철에는 뜨거운 보양식을 챙겨먹는다.
실제 무더운 날씨에는 몸 밖은 뜨겁지만 속은 냉하기 쉬워 위장 기능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여름에 설사가 잦은 미유도 바로 이때문이다. 이때 뜨거운 기운의 삼게탕을 먹으면 냉한 속을 따뜻하게 데워준다. 또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닭과 만병통치약이라 불리는 인삼이 주재료로 어울려 완성된 삼계탕은 맛이 담배하고 소화 흡수도 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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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복날이 있다면 일본에는 ‘도요노우시노히’가 있다. 일본에서는 이날 장어요리를 먹는 전통이 있다. 특히 일본인들이 이날 가장 많이 먹는 요리가 바로 장어덮밥인 ‘우나돈’이다. 우나돈은 밥 위에 달콤하면서 짭쪼름한 소스를 발라 구운 장어를 올려먹는 음식이다. 장어중 민물장어에는 여름철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A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물장어에 함유된 비타민A의 양이 무려 소고기의 200배라고 한다. 또 칼슘이나 철분이 다량함유돼 있어 성장하는 아이들이나 관절이 약한 어르신들에게도 좋을 뿐 아니라 다이어트로 인한 빈혈, 현기증에도 좋다.
중국에도 여름 보양식을 즐겨 먹는다. 바로 ‘불도장’이다. 불도장이라는 이름은 ‘부처가 담을 넘는다’라는 뜻인데 ‘수행을 하던 스님이 불도장의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담을 넘어 파게할 정도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불도장에는 죽순, 해삼, 전복, 상어 지느러미, 상어 입술, 고려인삼, 돼지 내장, 말린 조개, 비둘기 알, 닭가슴살, 돼지 발굽의 힘줄 등 총 30여 가지의 재료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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