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고소한 커피 향을 짙게 풍기던 프랜차이즈 커피 업계에 향긋한 차 향기가 맴돌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저가 브랜드의 신규 진입, 기존 브랜드의 점포확장 경쟁 등으로 커피 시장이 포화시장에 달하자, 웰빙 바람에 편승해 차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커피 전문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지난 6일 차 전문 브랜드 ‘티바나(Teavana)’를 론칭한 스타벅스는 론칭 10일만에 100만잔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차 시장은 실제로 조금씩 외형을 불리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발간한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다류)’ 보고서를 살펴보면 국내 다류 생산량은 2007년 약 33만2000톤에서 2014년 46만4000톤으로 39.7% 증가했습니다. 2015년 미국 차 산업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도 차 매출이 전년보다 4~5%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차.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인기가 높아져 가고 있는데요. 하지만 인기와 별개로 제대로 알고 마시는 분이 드문 것은 사실입니다. “녹차와 홍차의 차이는 무엇이고, 홍차는 또 왜 종류가 여러가지지?”라고 평소 의문을 가졌던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차는 어떤 차든지 차나무의 잎을 원료로 사용하며, 가공 방법과 발효에 따라 크게 6가지 종류로 나눕니다. 한 잎에서 여섯 가족이 나온 셈이죠.
▶ 녹차(綠茶)= 우리가 흔히 접하는 녹차는 발효시키지 않은 생잎에 높은 열을 가하거나 증기로 쪄 만든 것입니다. 시원한 맛과 고소한 향이 특징입니다. 특히 발효를 시키지 않아 폴리페놀 함량이 높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등에 좋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산지에 따라 지리산 등지에서 만든 녹차를 ‘작설차’, 전남 강진과 제주도 태평양 다원에서 만든 녹차를 ‘설록차’ 등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름은 다르지만 모두 녹차입니다.
▶ 백차(白茶)= 생소한 이름의 백차는 찻잎에 흰털이 나 있다고 해 이같이 불리고 있습니다. 차나무의 어린 싹을 햇볕이나 뜨거운 바람에 그대로 건조시켜, 6가지 차 중에선 가공이 가장 적은 차입니다. 가격이 제법 비싸지만 순수하고 맑은 맛이 특징입니다. 또 열을 내려주고, 배탈, 설사에 좋습니다.
▶ 황차(黃茶)= 백차와 더불어 익숙하지 않은 이름의 황차는 민황(종이나 천으로 찻잎을 싸 습도ㆍ온도로 약하게 발효시키는 가공법)을 거쳐 만든 차입니다. 녹차 특유의 떫은 맛이 덜한 부드러운 맛이 일품입니다.
▶ 청차(靑茶)= 6가지 차 중에서도 가공법이 가장 복잡한 게 청차인데요. 찻잎을 햇빛에 말린 뒤바구니에 넣고 흔들어 발효시킨 반발효차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우롱차가 바로 청차입니다. 그밖에 철관음, 무이암차 등도 청차의 한 종류입니다. 바구니에 넣고 흔드는 정도에 따라 발효도와 빛깔이 달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찻잎도 여리고 연한 잎을 사용하는 녹차와 달리 크고 거친 잎을 사용합니다.
▶ 홍차(紅茶)= 홍차는 발효도가 80% 이상인 차로 찻잎을 발효 후 건조해 만듭니다. 홍차가 붉은 색을 띠는 이유도 높은 발효도 때문이죠. 홍차의 대표주자인 얼그레이는 이렇게 발효시킨 찻잎에 베르가못 향을 입힌 것입니다. 그밖에 생산지에 따라 다즐링 홍차, 우바 홍차, 아삼 홍차 등으로 나뉩니다.
▶ 흑차(黑茶)= 흑차는 미생물 균의 증식을 유도, 발효시켜 만든 후발효차입니다. 차를 1차 가공한 후 쌓아두거나, 찻잎에 물을 뿌리고 쌓아두면 차에 미생물이 생기는데요. 오래 저장할수록 부드럽고 순한 맛이 납니다. 보이차, 복전차, 청전차 등이 대표적인 흑차입니다. 아울러 흑차는 소화력을 증진시켜, 식후나 배탈이 났을 때 마시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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