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만인의 꿈이 ‘동안’으로 향하는 때다. 새해가 되면 특히나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주름 한 줄, 하루가 다르게 줄고 있는 머리카락 한 올에 더 예민해진다. 반면 내 몸 속 노화는 눈에 띄지 않아 무심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진짜 동안을 유지해야 할 곳은 따로 있다. 바로 몸 속 혈관이다.
혈관은 우리 몸 구석구석으로 혈액과 산소를 공급해준다. 이 혈관도 늙는다.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세월의 길이를 실감하기도 하지만, 사람에 따라 실제 나이보다 더 빨리 늙는 경우도 있다.
혈관에 일어나는 노화의 과정은 수도 파이프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오래된 수도 파이프에 녹이 생기는 것처럼 혈관도 노화과정에 따라 때가 끼게 된다. 노화의 초기단계엔 때가 낀 양도 적어 대체로 감지하지 못한 채 지나간다. 혈관 질환의 70% 이상이 실제론 자각 증상이 없이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다. ‘침묵의 병’인 셈이다. 그런데 이 혈관은 혈액이 지나는 ‘생명의 길’이기에, 혈관의 노화가 우리 몸을 소리없이 망가뜨린다. 혈관에 때가 끼면 당연히 혈류의 흐름이 제한되고, 세포로 혈액 이동이 어렵게 된다. 혈액은 우리 몸에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고 체내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역할도 하는데 혈관이 막히면 이 모든 기능이 상실된다.
혈관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은 대략 31가지 증상을 보인다. 어지럼증, 시력저하, 마비, 뇌졸중 등의 뇌혈관 질환, 협심증 흉통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 질환, 당뇨 비만 고혈압 발기부전이 나타나는 흉복부 혈관질환, 통증(시림, 저림, 조임), 하지정맥류, 잘 낫지 않는 상처, 손발톱 이상, 궤양, 피로감, 근육약화, 부종, 탈모 등의 상하지 혈관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예고없이 갑자기 찾아올 수도 있다. 일찌감치 혈관의 젊음을 지켜줄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에 도움이 된다. 혈관 청소부 역할을 해주는 음식을 찾아봤다.
▶ 당근=당근에 다량 함유된 비타민 C, E와 카로틴이 혈관이나 조직을 산화시키는 활성 산소의 활동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깨끗하고 탄력 있는 혈관을 유지하고 혈액의 응고를 막는다. 매일 아침 당근 한 개와 사과 반 개를 갈아 마시면 혈액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
▶ 두부=고지혈증 예방에 탁월하다. 두부에는 리놀렌산이 풍부한데, 이 성분이 혈액 속에서 응어리가 된 지방을 녹여준다. 리놀렌산이 고지혈증을 예방하는 영양분이다.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데에 뛰어난 두부는 기름에 부치거나 지져먹는 것보단 차가운 상태에서 생으로 섭취하는 것이 더 좋다.
▶ 미역, 다시마=해조류에 풍부한 요오드 성분이 신진대사를 높이고 혈액의 독성을 제거하는 데에 탁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요오드 성분은 가공식품, 인스턴트 식품의 과잉섭취로 갖은 식품첨가물이 쌓인 현대인을 위한 영양분이다. 혈액에 녹아든 독성을 해독하는 데에 효과를 보인다. 참기름과 함께 조리하면 흡수율이 높아지니 미역국을 끓이기 전 미역을 참기름에 볶는 것이 좋다. 이미 효능과 무관하게 적용된 엄마들의 레시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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