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숙 과일엔 뭐가 있지? =아보카도는 대표적인 후숙과일입니다. 하지만 익지 않은 것을 생으로 먹으면 배탈이 나기도 합니다. 숙성이 덜 된 경우 껍질이 연녹색을 띠며, 과육이 단단하며 떫은 맛이 납니다. 이 상태의 아보카도를 상온에서 하루 이틀정도 두면 껍질 색이 약간 검은 녹색으로 변합니다.
바나나도 후숙 과일 중 하나인데요. 푸른색의 바나나가 노란색으로, 이어서 ‘슈가 스팟(Sugar Spot)’인 갈색 반점이 생기는 과정이 후숙 과정입니다. 슈가 스팟이 나타났을 때 바나나의 당도는 최고점을 이룹니다. 일본의 한 연구에 따르면, 후숙 바나나는 푸른 바나나에 비해 최대 8배까지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키위 역시 처음에는 딱딱하고 과즙도 별로 없으며 신맛이 강하지만, 후숙이 진행되면서 과즙이 풍부해지고 단맛이 강해집니다. 이외에도 토마토와 멜론, 망고 역시 숙성시켜 먹는 후숙과일입니다.
▶후숙 과일, 더 맛있게 먹으려면?=다 익지 않은 후숙 과일은 상온에서 숙성시키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수입과일 유통업체인 만나몰 관계자에 따르면 잘 익은 과일을 빨리 먹고 싶다면 사과나 바나나, 복숭아와 함께 봉지에 넣어 묶은 뒤 보관하면 됩니다. 익은 과일에서 생성된 에틸렌 가스가 과일의 숙성을 촉진시키기 때문이죠. 반면 0~1°C에서는 후숙이 느리게 진행됩니다. 만나몰 관계자는 “다 익은 과일을 키친타올이나 신문지, 지퍼백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숙성의 진행을 막고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후숙과일은 익은 정도에 따라 맛과 영양이 달라지는데요. 키위의 경우 살짝 눌렀을 때 말랑말랑하다는 느낌이 들면 먹기에 적절한 시기입니다. 상큼하고 새콤달콤한 맛이 좋다면 너무 무르지 않은 상태에서 먹는 것이 좋고, 달콤한 맛을 선호한다면 충분히 후숙된 상태에서 먹는 것이 좋겠죠.
아보카도는 상온에서 2~4일간 보관한 후 갈색 껍질을 보이며 살짝 말랑해졌을 때 가장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 익은 아보카도는 껍질을 벗긴 후 과육에 식초나 레몬즙을 바르고, 밀폐용기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하면 3-6개월간 섭취가 가능해 집니다.
메론은 2~3일 정도, 덜 익은 망고는 3~4일에서 길게는 일주일 정도 보관하면 향기와 맛이 적당해집니다.
토마토는 초록색을 띠고 있다면 냉장보관보다는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실온 보관합니다. 미국 플로리다대와 코넬대 연구팀은 토마토를 맛있게 먹으려면 12℃ 이상에서 보관하라고 조언했는데요. 냉장고의 낮은 온도가 토마토의 독특한 맛과 향을 크게 떨어뜨린다고 합니다.
멜론 역시 3~5일 정도 상온 보관한 후 먹기 3~5시간 전에 냉장보관했다가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또한 덜 익은 망고를 박스 채 후숙하면 바닥 부부이 검게 변하므로 망고는 넓은 쟁반에 놓고 실내서 후숙합니다. 완전히 노랗게 익으면 키친타올이나 신문지에 싸서 냉장보관하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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