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열대지방의 대표 과일이었던 망고는 이제 국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망고는 지난 몇 년 사이 수입량이 부쩍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2년 2833톤이던 망고 수입량이 2016년 1만1346톤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기온이 높아지며 최근엔 제주와 경남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망고 재배 농가도 늘었다.
■ 망고는 뭐가 좋을까?
잘 익은 망고는 달콤한 과육의 맛이 일품이다. 당도가 상당히 높은 과일 중 하나로 과실 한 개에 15% 이상의 당분과 다양한 비타민 및 미네랄이 들어 있다.
말레이시아 UCSI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망고에는 탄수화물 17g, 지방 0.27g, 단백질 0.6g, 칼슘 10㎎, 인 11㎎, 칼륨 160㎎, 망간 9㎎, 마그네슘 10㎎ 등을 비롯해 비타민 C 25㎎과 베타카로틴 445㎍이 들어 있다. 비타민 B군도 망고 섭취를 통해 얻을 수 있다. 100g당 약 65㎉다.
망고에는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나트륨의 함량이 낮다. 칼륨이 상당히 많아 혈압 조절과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되고 노폐물 배출도 돕는다. 또한 철이 풍부해 빈혈 예방에도 좋다. 뿐만 아니라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건강 증진을 돕는다. 망고에 들어 있는 펙틴은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과 전립선암 예방을 돕고, 효소와 섬유소도 풍부해 소화 촉진, 위장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 A와 C가 눈과 피부를 포함한 신체 노화를 예방하고 비타민 B6가 뇌 기능 증진을 도우며 베타카로틴이 면역계를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
다만 망고는 과일 중에도 자당 함량이 높다. 또한 혈당지수(GI)는 약 60 정도 된다. 당뇨 환자는 섭취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당뇨 환자의 경우 특히 식후보다는 식간에 주스나 말린 과일이 아닌 생과로 소량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망고 껍질, 먹어도 될까?
망고에는 각종 항산화 성분도 풍부한데, 특히 과육보다 망고 껍질에 카로티노이드, 베타카로틴, 루테인, 알파카로틴, 퀘르세틴, 캠퍼롤, 갈산 등의 함량이 높다. 껍질의 식이섬유는 총 중량의 45~78%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 식품 화학 저널에 실린 제주대 아열대 농업생명연구소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망고 껍질은 망고 과육보다 더욱 강력한 항산화 효능을 보일 뿐 아니라 항암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숙성 여부에 환계 없이 항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 오클라호마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선 망고 껍질에는 항암제와 항당뇨 성분인 트리테르페노이드 성분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망고 껍질의 섭취는 위험하다. 망고 껍질에선 옻나무의 껍질과 잎처럼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페놀성 물질 우루시올(urushiol)이 들어 있다. 2005년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망고 껍질을 섭취하면 발진과 피부 붓기를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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