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계의 ‘슈퍼스타’, 샤인머스캣은 뭐가 다르길래?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포도계의 ‘슈퍼스타’로 떠오른 신품종 포도가 있다. 싱그러운 여름 빛깔을 품은 청포도 ‘샤인머스캣’(Shine Muscat)이다.

일명 ‘망고포도’라고 불리는 샤인머스캣은 현재 국내 포도업계를 평정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샤인머스캣의 종주국은 일본이다. 1988년 일본에서 개발된 고급 청포도 품종인 샤인머스캣은 2006년 정식으로 품종이 등록됐다. 이후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됐다. 수입 포도에 밀린 국산 포도의 자리를 되찾기 위한 시도로, 경상북도에서 가장 먼저 재배를 시작했다. 

기존 재배했던 캠벨얼리나 거봉에 비해 농가 소득도 3~5배나 높아 해매다 재배면적은 급증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샤인머스캣 재배 면적은 2016년 278㏊, 2017년 484㏊, 2018년 963㏊(추정치)로 2년 새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 80% 이상이 경북에 집중돼있다.

아직까지 샤인머스캣의 재배면적은 전체 포도 재배면적(약 1만3000ha)의 10% 수준에도 미치지 못 한다. 하지만 샤인머스캣의 성장세는 캠벨얼리의 자리도 위협하고 있다. 시중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검붉은 색상의 캠벨얼리는 전체 포도 재배면적의 절반 이상인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샤인머스캣이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2016년 9180㏊에서 지난해 7717㏊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샤인머스캣의 인기는 한국만이 아니다. 현재 일본에서도 샤인머스캣의 수요는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샤인머스캣은 41도부현(都府県)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면적은 99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에서 인기를 모았던 거봉, 델라웨어 같은 폼종에서 빠르게 전향이 이뤄지고 있다. 샤인머스캣의 유명 산지인 나가노 현은 2018년 출하량이 23만 9000 케이스(1케이스 5㎏)로 전년 대비 6.5%가 증가했다. 출하량은 포도 전체의 약 40%를 차지하며 2017년산부터 거봉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선 고소득 작물로 부상하며 포도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샤인머스캣은 사실 고급 품종이다. 일반 포도에 비해 가격이 월등히 높다. 1.5~2㎏의 포도가 2~3만원대다.

그럼에도 샤인머스캣의 인기가 높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포도의 강점은 살리면서도 최근 과일 소비 트렌드에도 부합한 가장 ‘핫’한 과일이기 때문이다.

샤인머스캣 포도가 캠벨얼리나 거봉과 다른 점은 씨가 없고,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포도라는 점이다. 껍질을 뱉어내거나 깎아내야 하는 다른 과일과 달리 번거로움이 없다는 점에서 간편한 먹거리를 찾는 젊은 소비자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기존 포도에 비해 당도가 월등히 높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당도는 평균 16~18브릭스 수준으로 다른 포도보다 많게는 5브릭스 이상 높다. 달달한 수입 과일을 좋아하는 한국인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샤인머스캣을 망고포도라고 부르는 이유도 은은한 망고 향과 망고와 같은 단맛이 강하다고 해서 붙은 별칭이다. 특히 샤인머스캣 한 알을 물면 은근하게 퍼져나오는 망고향이 일품이다. 그러면서도 알이 탄탄하고 아삭한 식감도 일품이다. 일반 포도보다 저장성이 높아 냉장 보관을 하면 최대 2~3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일반 포도의 저장기간은 15일 정도다.

샤인머스캣의 국산 품종은 최근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중국, 동남아 등 현재 1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수출 규모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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