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가 뭐길래…아이 성장, 관절에도?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단너삼’ 이라고도 불리는 황기는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로서, 햇볕에 말려 사용하는 약재다. 예로부터 피로와 식욕감퇴 등의 증세를 치료에 이용돼 왔으며, 면역력 강화와 감기예방의 효능이 있어 환절기에 많이 찾는다.
 
삼계탕과 같은 보양식과 함께 섭취하는 것 외에는 활용도가 높지 않았으나 최근들어 그 효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황기가 아이들의 성장발달과 관절건강에 좋다는 연구들이 잇따라 보고되기 때문이다. 

▶관절건강, 아이 성장에도 도움=국산 약초인 황기는 관절건강에 도움을 주는 약재로 유명하다. 지난 2014년 농촌진흥청 연구팀은 국산 황기에서 연골보호에 효과적인 물질를 찾아냈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팀이 퇴행성 골관절염에 걸린 쥐에 황기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골관절염이 발생한 대조군에 비해 연골조직의 손상이 31% 이상 억제됐다. 통증은 50% 가량 감소했으며, 부종도 27%가량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황기의 아이소아스트라갈로사이드II 성분과 칼리코신 성분이 연골 보호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플라보노이드 성분보다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최근에는 동물실험이 아닌 인체실험 결과도 나왔다. 농진청이 제천한방병원과 함께 관절염 환자 88명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황기 복합물 약을 복용한 환자들에게서 ‘통증 지수’(통증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는 44.7% 줄었으며, ‘한국형 무릎 관절 점수’(통증과 바닥 생활 평가 등을 나타낸 지표)는 35.8% 증가하는 등 관절 건강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가 개선됐다. 황기 복합물의 연골보호 효과와 골관절염 억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황기는 아이의 성장발달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HT042)’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어린이 키 성장 효과로 기능성을 인정한 성분이다. 지난 2009년 경희대한방병원 연구팀이 어린이(만 7세~12세) 97명을 대상으로 3개월 실험을 진행한 결과, 황기추출물을 섭취한 그룹이 평균 2.25㎝ 자란 반면, 대조군은 1.92㎝ 자라는 데 그쳤다. 또한 황기추출물 섭취 그룹은 성장호르몬 분비 지표인 혈중 IGFBP-3의 농도도 늘어났다. 연구팀은 황기추출물이 성장호르몬 방출 인자를 자극해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뼈 근육 세포 성장 인자를 증가시켜 성장에 도움을 준다고 해석했다.

열처리된 황기/농총진흥청 제공

▶‘황기’ 볶아 먹어야 항산화 효능 높아져=이러한 황기는 볶아 먹어야 더 효율적으로 이로운 성분을 섭취할 수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생황기와 가공황기를 200℃에서 30분동안 1~3회 열처리를 반복한 결과, 항산화 활성도가 이전보다 16배, 폴리페놀 함량은 2.7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황기에 들어있는 이소플라보노이드 중 칼리코신과 포르모노네틴 함량은 가열전보다 각각 2.8~4.3배, 1.5~3.6배 늘었다. 이소플라보노이드는 체내에서 에스트로겐(여성 호르몬)으로 전환해 혈관 건강이나 뼈, 뇌 기능에 이로운 영향을 준다.
 
우리 몸에 이로운 영향을 미치는 황기는 차로 우려서 마셔도 좋은 약재다. 황기 건재 30g정도에 물 2L를 넣고 40분 가량 끓여내면 된다. 대추를 넣어서 끓이면 맛과 향이 더욱 살아나며 끓인 황기차는 냉장고에 넣어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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