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고승희 기자] 1, 2인 가구에게 먹다 남은 음식은 ‘골칫덩어리’다.
30대 기혼 여성 최모 씨는 “남편과 둘이 집에서 뭔가를 해먹고 나면, 먹는 것보다 남는 것이 많다”며 “보관을 하다가도 결국 버려지게 되는 음식이 많아 차라리 외식을 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생각이 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가정에서 남은 음식의 보관 방법에 대한 애로사항도 적지 않게 느끼고있다. 맛있게 만들어 놓은 음식을 잘못 보관했다 결국 변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각각의 식재료나 완성된 요리는 저마다 보관 방법은 다르다. 다음은 많이 남기게 되는 음식들의 현명한 보관법이다.
1. 밥
먹다 남은 밥을 장기간 전기밥솥에 둘 경우 쉰내는 물론 누렇게 변색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밥은 간단한 방법으로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음식이다. 따뜻한 밥을 찬밥으로 식힌 뒤 1인분씩 나눠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냉장 보관할 경우 이틀 정도지만, 냉동실에 넣으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다시 먹을 때에는 전자레인지에 4~5분 정도만 데우면 된다.
쌀밥의 경우 냉동 뒤 식혀 먹으면 영양 성분도 더 좋아진다. 쌀에 들어 있는 저항성 전분은 가열해 밥을 만들 경우 사라지지만 찬밥으로 먹으면 다시 많아지게 된다.
인도네시아의 한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밥을 상온에서 식혔을 때는 저항성 전분이 약 2배, 냉장고에서 식혔을 때는 약 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밥을 지은 후 12시간 냉장 보관한 뒤 재가열해 섭취했을 경우에도 저항성 전분이 높아진 밥을 먹을 수 있다.
2. 통조림
통조림은 개봉 전 상태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식품이지만, 한 번 개봉한 이후엔 이야기가 달라진다.
통조림의 개봉 전 유통기한은 최장 7년, 평균 3~5년이나 되지만 개봉한 통조림은 공기와 만나면 부식이 시작된다. 통조림 캔은 보통 주석이나 알루미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개봉 후 내용물이 남아있다면 통조림 캔 안에서 꺼내 다른 밀폐용기에 옮겨 냉장보관하는 것이 좋다. 밀폐용기가 없을 경우엔 빈 그릇에 옮겨 담아 랩을 씌워 보관해도 좋다.
3. 육류
육류의 보관은 가장 골치가 아픈 부분이다.
남은 고기를 보관할 때는 보다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다. 일단 지퍼백을 활용하면 좋다. 이 때 고기의 덩어리가 크다면 겉면에 식용유를 바른 뒤 랩으로 씌워 공기를 뺀 지퍼백에 넣어 보관한다. 잘라진 고기의 경우 큰 덩어리의 고기보다 빨리 상한다는 단점이 있다. 공기를 뺀 지퍼백에 넣은 뒤 빠른 시일 내에 먹는 것이 좋다. 핏물이 나온 고기라면 반드시 핏물을 제거한 후 보관한다.
4. 찌개
대다수 가정에서 먹다 남은 찌개는 상온 보관한다. 하지만 먹다 남은 찌개를 상온에 그대로 두는 것은 식중독 발생의 주범이다. 국과 찌개는 센 불에 팔팔 끓인 뒤 완전히 식힌 후 보관 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하면 좋다. 뜨거운 음식을 바로 냉장고에 넣을 경우 내부 온도가 상승하며 다른 음식까지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냉동 보관한 후 다시 데우면 먹기에도 편하고,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5. 두부
대부분의 포장 두부는 1~2인 가구가 한 번에 먹기는 힘든 양이다. 요리 이후 남은 두부를 보관하기 위해선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남은 두부를 뚜껑이 있는 용기에 담아 그 안에 생수를 채운 뒤 소금을 조금 뿌려 냉장 보관하는 것이 첫 번째 방법이다. 이 상태로 보관할 경우 이후 3일까지 신선한 두부를 먹을 수 있다. 장기간 보관할 경우엔 냉동실에 얼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주의할 점은 있다. 두부 안의 수분으로 인해 두부는 냉동 과정에서 얼음 결정이 생긴다. 때문에 냉동을 할 경우엔 두부를 으깨 물기를 빼준 상태여야 한다. 두부 완자 형태로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6. 바나나
바나나는 아침 대용식으로도 인기가 좋은 과일이다. 바나나는 후숙 과일이라 한 송이를 구매할 경우 하루가 다르게 색깔이 변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검게 변한 바나나 역시 단맛이 풍부해 먹는 데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검은 반점을 싫어하는 경우라면 애초에 바나나를 랩으로 감싼 뒤 햇빛을 보지 않는 곳에 상온 보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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