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일반적인 푸른 빛깔의 베리와 달리 황금색을 띄고 있어 ‘골든베리’라고 불리는 열매가 있다.
골든베리의 고향은 페루 안데스다. 별칭은 ‘잉카 베리’. 잉카 시대 왕실에서 즐겨먹은 과일로, ‘잉카의 잃어버린 과일’로 회자되며 새로운 슈퍼푸드로 몇 해 전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노란빛의 골든 베리는 보통의 베리와는 달리 과실 안에 씨앗이 많아 무화과와 같은 느낌을 준다. 독특한 식감과 말렸을 때에도 입안을 감도는 신맛이 인상적인 과일이다.
골든베리가 ‘슈퍼푸드’로 등극한 데에는 월등한 영양 프로필 덕분이다. 골든베리는 한 컵(140g)당 74㎉다. 무엇보다도 골든베리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1컵당 1g이 들어있다. 또한 골든베리 한 컵이면 일일 비타민C 섭취량의 21%를 보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골든베리에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K가 풍부하다.
골든베리에도 잠재적인 부작용은 있다. 덜 익은 골든베리에는 감자에 들어 있는 독소인 솔라닌이 들어있다. 솔라닌을 섭취하게 될 경우 경련과 설사 등의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다음은 골든베리의 건강상 이점이다.
1. 항산화
골든베리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은 우리 몸에서 활성산소의 생성과 활동을 억제해 노화로 인한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15년 아랍 학회지에 실린 연구에선 골든베리의 항산화 화합물이 유방암과 대장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골든베리 추출은 세포의 산화를 방지하고 세포의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점이 확인됐다.
골든베리는 과실과 껍질에 동일한 양의 항산화 물질이 들어있다. 골든베리가 덜 익었을 때보다 충분히 익었을 때 항산화 수치가 최고조에 달한다.
2. 항염
골든베리는 항염 효과도 뛰어나다.
2016년 진행된 하와이 대학의 연구에선 골든베리에는 위타놀라이드라는 활성 성분이 들어있다. 이는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유사한 화학물질이다. 연구에선 이 성분이 항염증 효과를 주며 결장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다른 연구 결과도 있다.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대학에서 진행된 2015년 연구에선 골든베리 껍질 추출물이 염증성 장 질환 완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 면역력 강화
골든베리는 1컵당 15.4㎎의 비타민C를 제공,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콜롬비아 국립대학에서 진행된 2017년 연구에선 골든베리 추출물이 면역 조절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든베리에는 폴리페놀 함량이 높은 데다 비타민C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체내에서 비타민C가 부족해지면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는 물론 각종 바이러스에 감염될 우려가 높아진다.
4. 뼈 건강 도움
골든베리에는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K가 풍부하다. 비타민K는 신진대사에 관여하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뼈와 연골에 필요한 구성 요소다.
비타민K는 체내 합성이 되는 흔치 않은 비타민이라 건강한 사람들에게선 결핍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충분치 않을 경우 혈액 응고가 지연된다.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에서는 남녀 성인 각각 75㎍, 65㎍을 충분 섭취량으로 정했다.
5. 뇌 노화 지연
골든베리에는 루테인과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두 영양소는 눈 건강에 필요한 핵심 영영소로, 눈의 노화를 늦추는 데에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루테인은 뇌 건강을 지키는 데에도 효과적인 영양소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진행, 노화신경과학 프린티어스(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루테인 함량이 높은 음식을 먹는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과 유사한 수준의 뇌 반응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25~45세 사이의 성인 60명을 대상으로 뇌와 눈에 루테인 수치가 높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뇌 노화 수준과 뇌의 능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청년층일수록 인지 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연령대의 경우 루테인 수치가 높은 사람은 루테인 수치가 낮은 같은 연령대의 사람보다 인지 능력이 월등히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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