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민상식 기자] 과육이 부드럽고 아삭한 식감에 당도가 높아 영양 간식으로 제격인 멜론이 제철(4∼9월)을 맞았다.
멜론에는 항산화물질인 베타카로틴이 다량 함유돼 항산화 작용은 물론 신체 저항력을 강화시켜 면역력을 높여준다. 칼륨 함유량도 높아 피로회복과 이뇨작용, 나트륨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박과의 한해살이 덩굴식물인 멜론은 북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인도가 원산지로 알려졌다. 현재 전 세계 널리 재배되고 종류도 다양하다.
국내에서는 표면이 그물처럼 갈라져 있는 ‘머스크멜론’과 타원형으로 겉면에 얼룩이 있는 ‘파파야멜론’을 흔히 볼 수 있다. 종류에 따라 껍질은 녹색ㆍ노란색 등 여러 색을 띠고, 과육도 녹색ㆍ노란색ㆍ붉은색 등을 띤다.
칸탈로프 멜론(왼쪽)과 머스크 멜론 [연합뉴스 제공] |
▶칸탈로프 멜론=프랑스 아비뇽 지방이 주산지인 ‘칸탈로프 멜론’은 한 나무에서 1개만 열리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일반 멜론(3∼4개)보다 출하량이 적다.
과육은 주황색이고 외형은 수박처럼 줄무늬가 있다. 베타카로틴 함유량이 높아 와인, 코코아와 함께 세계 3대 장수 식품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니원멜론 [춘천시 제공] |
▶하니원 멜론=일반 멜론보다 달콤한 하니원 멜론은 우윳빛이 도는 외관으로 인기가 높다.
강원대학교에서 개발한 국내산 품종으로 강원 춘천, 인제 지역에서만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13브릭스 당도의 멜론에 비해 15~20브릭스로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하다.
노을멜론 [함안군 제공] |
▶노을멜론=과육이 저녁노을처럼 은은한 주홍빛을 띠고 있어 ‘노을멜론’이란 이름이 붙었다.
연한 회색 껍질에 그물 모양의 줄무늬가 있는 멜론으로 상큼한 향이 나고, 껍질이 얇은 게 특징이다. 또 저장성이 뛰어나고 멜론 특유의 비린 맛도 없다.
경남 함안군은 농가소득 증가를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노을멜론을 재배, 판매하고 있다. 일교차가 크지 않은 함안 기후 특성이 멜론 재배에 적합하고 기존 수박 재배시설도 재활용할 수 있다.
백자멜론 [함안군 제공] |
▶백자멜론=가야 백자를 닮았다 해서 백자멜론으로 불린다. 함안군은 2002년부터 백자멜론을 재배하고 있는데, 다른 멜론보다 과육이 부드럽고 아삭아삭한 게 특징이다.
백자멜론의 당도는 15브릭스 이상으로 평균 13브릭스를 보이는 수박보다 당도가 높다.
멜론을 고를 때는 꼭지가 T자형인 것, 겉면의 그물망은 굵고 진한 것이 신선하고 당도가 높다. 잘 익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밑바닥을 살짝 눌렀을 때 적당히 눌러져야 잘 익은 것이다.
또 멜론은 세균 오염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자르기 전 껍질을 세척하는 게 좋다. 토양에 닿은 채 자라기 때문에 껍질이 세균에 오염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독일연방위해평가원이 2013년 작성한 멜론류 세균 오염 위험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멜론, 수박 등 멜론류를 자르기 전 그냥 씻는 것보다 솔로 문질러 씻을 때 세균 제거 효과가 높았고, 2.5%로 희석한 과산화수소 용액에 씻는 것도 세균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멜론의 토양 전염성 병해충, 연작(이어짓기) 장해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에서도 멜론 수경재배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농촌진흥청이 코코넛 열매 껍질로 만든 코이어 배지를 활용한 멜론 수경재배 기술을 개발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강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장은 “코이어 배지를 활용한 수경재배는 멜론 농가의 고질적인 문제인 토양전염성 병해충을 차단하면서 품질과 수량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멜론은 열대과일이기 때문에 수확 후 3~5일 정도 상온에서 후숙하면 맛이 더 좋아진다. 하지만 장시간 보관이 필요할 경우에는 후숙시키지 말고 신문지 등으로 싸서 냉장보관하면 된다.
자른 멜론은 상온에 방치하지 않고 바로 냉장 보관해야 한다. 독일연방위해평가원 보고서에 따르면 멜론 과육 조각에 있던 살모넬라균과 리스테리아균은 20℃의 상온에서 두 시간 만에 두 배로 증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보관온도가 높을수록 증식에 걸리는 시간은 짧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평가원은 자른 뒤 2시간 이상 상온에 방치된 멜론류는 버리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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