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찾아온 애호박의 계절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애호박의 계절이 조금 빨리 찾아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이달의 제철 농수산물로 다양한 요리 재료로 활용되는 애호박을 선정했다. 애호박은 연중 출하되지만 5∼6월에 출하가 많다.

애호박은 호박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있다. 특히나 비타민A 전구체인 카로티노이드의 함량이 상당히 높다. 비타민A는 흔히 시력 유지에 필요한 영양소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비타민A가 우리 몸에서 하는 일이 단지 이것 하나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당뇨병 환자나 비만인 사람에게 도움이 되며, 신체 저항력 강화에도 효과를 보인다. 


또한 애호박에는 레시틴 성분이 들어있다. 레시틴은 달걀 노른자에 많은 성분으로 두뇌 활동을 도와 기억력과 학습능력 향상에도 탁월하다. 뿐만 아니라 루테인(lutein)이라는 성분도 풍부하다. 루테인 역시 눈 건강에 이롭기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엔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로 부각되고 있다. 루테인은 단기 및 장기 기억뿐만 아니라 학습능력, 인지 능력과 관련된 중요한 영양소다. 미국 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실린 미국 시카고 러쉬대 연구팀의 논문에선 평균 나이 81세(58~99세) 성인 남녀 960명을 10여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루테인이 풍부한 채소를 섭취하면 뇌 뇌 건강을 지키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연구팀은 루테인이 풍부한 채소를 가장 많이 먹은 그룹은 가장 적게 먹은 그룹보다 뇌 건강 점수가 연간 0.05% 포인트나 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1년에 달하는 차이다.

애호박은 다른 식재료와 어우러져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채소다. 호박나물이나 호박전, 호박지짐이, 호박찜, 호박찌개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애호박에 많은 비타민A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기름에 볶아 먹어야 흡수율이 높아진다. 요리할 때에는 두툼한 씨를 도려내고 조리해야 수분이 덜 흘러나오고, 식감도 좋아진다.

좋은 애호박을 고르기 위해서는 표면의 흠집 여부를 살피면 좋다. 표면에 흠집이 없고, 꼭지가 싱싱한 것이 좋다. 또한 처음과 끝의 굵기가 비슷하고 모양이 바르며, 연녹색으로 색상도 선명하며 광택이 있는 애호박이 좋다.

애호박을 보관할 때는 물기를 제거한 뒤 종이에 싸거나 랩을 씌워 냉장고에 보관한다. 물러지는 것을 방지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그럴 지라도 잘라서 사용하고 남은 호박은 오래 두면 자른 면에서 진액이 나와 물러짐이 발생하니 되도록 빨리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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