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에 도움주는 두유, 성조숙증은 유발하지 않아”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식물기반 식단이 세계적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식물성 우유의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 두유는 식물성우유 시장에서 이미 확고한 기반을 다진 음료이다. 최근 콩유아식과 관련된 심포지엄에서는 두유 섭취가 아이의 뼈 건강과 성장에 도움을 주며, 최근 심각성이 대두된 성조숙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연구들이 발표됐다.

 

충북대 수의학과 김윤배 교수는 한국식품과학회 대두가공이용분과가 최근 ‘2019 한국식품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개최한 ‘소아에게 유익하고 안전한 콩’ 심포지엄에서 두유가 남성 생식기능의 발달을 향상시킨다는 연구를 소개했다. 김윤배 교수는 임신한 쥐에게 임신 6일부터 출산 후 56일까지 두유를 최소 5%에서 최대 100%가량 섭취하도록 했으며 태어난 새끼에게도 두유를 제공했다. 그 결과 두유가 배아와 태아, 영유아(자손)에게 안전하며, 콩이 가진 식물성 에스트로겐 등이 생식계 장애를 야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수컷의 경우 두유 섭취가 정자 수와 운동성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 보건과학센터의 마틴 로니스 교수는 신생아 돼지를 통해 모유, 콩유아식(SF), 우유분유(MF), 제니스테인(Genistein,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일종)을 보충한 우유분유(MF) 등의 영향을 비교한 결과, 콩유아식이 유아의 성장과 발달에 우유분유(MF)와 동등한 효과를 가진다고 발표했다. 콩유아식은 뼈와 관련된 건강상의 이점이 관찰됐으며, 특히 수정 능력이나 생식 발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콩유아식이 성조숙증 등 생식 계통 발달에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일부의 우려와 상반된 결과이다.

 

한국식품과학회 대두가공이용분과 심포지엄에서 마틴 로니스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 대학 교수가 ‘콩유아식의 안전성’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콩에 함유된 ‘이소플라본’이 성장기의 뼈 건강을 강화한다는 연구도 소개됐다. 경희대 의과대학 의학영양연구소는 암컷 쥐를 4개의 그룹으로 나눠 이소플라본 함량을 달리해 8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저용량(10㎎/㎏)을 투여한 그룹은 경골과 대퇴골의 길이 성장에 효과를 보였으며, 고용량(50㎎/㎏) 투여그룹은 경골, 대퇴골, 골반 골의 골밀도가 매우 치밀해졌다. 이는 콩에 든 이소플라본이 뼈 성장을 촉진할 뿐 아니라 다량 섭취할 경우 골질향상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성장기의 이소플라본 섭취는 성조숙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한편 성조숙증은 여아 만 8세, 남아 만 9세 이전에 신체적 변화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성장판이 일찍 닫히면서 최종 키가 줄어들며, 여성의 경우 불임이나 유방암 위험도 커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성조숙증 아동은 지난 2014년 7만2000명에서 2018년 10만3000명으로 5년간 43% 증가했다.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소아비만의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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