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간식’ 옥수수, 잘 고르고 맛있게 먹는 법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지금 이 계절은 찰옥수수가 맛있게 익는 때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여름철 대표 식재료인 찰옥수수의 수확은 이르면 5월 말부터 시작, 7월이면 전국적으로 확대된다.중부지역에서 보통재배(노지직파)로 4월 중순에 파종하였을 때 조숙종은 7월 중순, 중·만숙종은 7월 말∼8월 초에 수확한다.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옥수수는 영양소도 풍부하고, 건강상 이점도 많다. 찰옥수수는 특히 탄수화물과 섬유질, 항산화 물질인 토코페롤이 풍부하다. 또 비타민B는 여름철 무기력증을 이기는 데에 도움이 된다.

■ 현대인에게 필요한 '필수 간식'

옥수수는 현대인에겐 '필수 간식'이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현대인의 최대 '고민거리'로 떠오른 콜레스테롤과 당뇨 개선에 효과가 있고, 스마트폰 사용으로 약화된 눈 건강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몇 차례 연구에서 이러한 점을 확인했다.

농촌진흥청과 단국대학교의 공동연구에선 옥수수수염 추출물 성분이 체내 콜레스테롤 대사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옥수수수염 추출물에 많이 들어있는 메이신 계통 물질이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며,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합성하는 효소의 유전자 발현을 억제해 혈관질환 개선 및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에 따르면 옥수수수염 추출물을 섭취한 경우 대조군에 비해 간내 콜레스테롤 함량이 약 18%, 중성지방 함량이 약 38%, 혈청 내 콜레스테롤 함량이 약 8% 줄었다.

또한 국내 옥수수 품종인 '검정 옥수수'는 당뇨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한동대 생명과학부 도명술 교수 연구팀은 검정 옥수수 추출물로 동물대상 실험을 한 결과, 당뇨 수치를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안토시아닌을 다량 함유한 검정 옥수수 추출물은 간에서의 인슐린 신호 전달 개선, 지방세포에서의 대식세포 침입과 전염증성 사이트카인의 발현감소를 통해 혈당조절 및 당 대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국내 품종인 '황미찰'과 '고당옥 1호'는 눈 건강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옥수수다. 황미찰에는 눈 건강에 좋은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일반 찰옥수수보다 6배나 많이 들어있고, ‘고당옥 1호’는 비타민A와 베타카로틴 등 영양성분이 풍부해 눈 건강에 좋다.

■ 제철 맞은 찰옥수수, 어떻게 고를까?

제철을 맞은 찰옥수수를 고를 때에는 요령이 필요하다.

찰옥수수는 겉껍질이 푸르고 윤기가 나며, 알맹이가 꽉 차 있는 것이 좋다. 옥수수 중간 아랫부분을 눌렀을 때 탄력이 있는 것을 고른다.

보통 겉껍질이 마르거나 흰찰옥수수 알맹이가 우윳빛에서 반투명하게 변해 가는 경우 옥수수 알이 딱딱해지고 있다는 신호이므로 피해야 한다.

옥수수에 들어있는 영양성분은 대부분 수용성이기 때문에 삶는 것보다 져서 먹어야 건강에 이롭고,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옥수수를 찔 때에는 속껍질이 2~3장 붙어있는 상태로 찌면 수분이 유지되어 촉촉하고 쫀득한 옥수수 특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먼저 찜통 안에 채반을 넣고 채반 아래까지 물을 채운다. 그런 다음 찰옥수수를 엇갈리게 넣고 센 불로 20∼30분 정도 쪄서 10분간 뜸을 들이면 된다.

옥수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당도가 떨어지고 알맹이도 딱딱해지므로 냉동실에 보관해야 오랫동안 맛있게 먹을 수 있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