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고승희 기자] 물처럼 마시는 '워터풀 음료'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새로운 성분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바로 '로즈힙이다.
로즈힙은 '들장미'의 열매로 화장품의 원료로도 많이 쓰일 뿐 아니라, 차로도 즐겨 마셔오다 최근엔 음료업계가 주목하며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게 됐다.
로즈힙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열매다. 항산화 성분은 우리 몸 속 활성산소의 생성과 활동을 억제해 세포 손상을 방지한다. 로즈힙은 뷰티업계는 물론 식음료업계에서도 주목받게 된 이유는 바로 항산화 물질의 함량이 그 어떤 슈퍼푸드보다 월등하기 때문이다.
국제학술지인 식품화학에 실린 연구에선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여섯 가지 식용 열매의 항산화 수치를 비교했다. 로즈힙을 비롯해 아로니아, 블랙커런트, 블루베리, 산사나무 열매(hawthorn), 로언베리(마가목의 빨간 열매·rowanberry) 등이다. 이 6종의 열매는 모두 활성산소의 생성을 억제하는 등 강력한 항산화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로즈힙의 항산화 기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로즈힙은 폴리페놀, 카로티노이드, 비타민C와 E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모든 과일과 채소를 통틀어 가장 높은 비타민C 함량을 보이고 있다. 냉동 로즈힙 100g에는 360.22mg이 들어있다.
강력한 항산화 성분들로 인해 로즈힙이 주는 건강상 혜택도 많다. 로즈힙 차를 마시면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산화 방지제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현대인들의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도움을 받을 수 있다.
2012년 스웨덴 룬드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선 31명의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6주간 40g의 로즈힙 분말이 들어있는 음료를 섭취하게 했다. 그 결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혈압과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로즈힙은 지방을 연소하는 특성을 가진 티리로시드라는 산화 방지제가 풍부해 체중 감량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015년 일본에서 진행한 실험에선 매일 100㎎의 로즈힙 추출물을 복용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체중과 내장지방이 현저히 낮았다.
로즈힙 차는 폴리페놀과 갈락토리피드와 같은 성분으로 인해 강력한 항염증 효과도 지닌다. 호주 멜버른 공과대학에서 진행된 2012년 연구에선 287명의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3개월간 로즈힙 분말로 치료한 결과 위약군과 비교해 통증 정도가 개선될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았다. 실제로 로즈힙 추출물을 매일 복용한 그룹의 65%는 통증 감소를 경험했다.
로즈힙이 화장품 원료로 사용될 만큼 인기가 높은 것은 피부 노화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많은 연구 결과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로즈힙에 풍부한 비타민C가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고 피부 손상을 방지한다.
2015년 태국 메 파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선 하루 3g의 로즈힙 분말을 섭취한 사람은 '까마귀발' 주름으로 불리는 눈가 주름이 적었으며, 피부 수분 함량과 탄력도 역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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