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입이 즐겁다…먹어도 되는 꽃, 뭐가 있을까?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시각적인 맛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며 식탁 위가 화사해지고 있다. 특히 식용꽃은 국내외에서 인기는 모으는 식재료로 자리잡았다.

식용 꽃의 인기는 지난 몇 년 사이 지속됐다. 이미 2017년 식품 트렌드로 꼽혔고, 유럽은 식용꽃 시장이 해마다 커지며 다양한 업체에서 식용꽃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스타 셰프들의 선택을 받는 것도 식용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덴마크 코펜하겐의 레스토랑 노마(Noma)는 미식 세계에 식용 꽃을 소개한 선구자로 자리잡았다. 노마의 오너 셰프 르네 레드제피(Rene Redzepi)는 제철의 지역농산물로 요리하는 것으로 중요시해 국화, 장미 등 먹을 수 있는 계절 꽃을 각각의 요리에 올리고 있다.

더불어 많은 레스토랑에선 '식용 꽃'을 정원에서 직접 키우거나 주변에서 채집하는 형태로 공급하고 있다. 몇몇 유명한 식당에서는 채집 전문가를 고용하고 있다.

식용꽃은 단지 보기에만 좋은 것이 아니다. 이탈리아 피사 대학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식용 꽃은 일반 엽채소에 비해 항산화 효능이 높을 뿐만 아니라 꽃이 가지는 특유의 향으로 허브처럼 사용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식용꽃을 음식에 활용하면 화려한 색감을 더해 여름철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식욕을 돋워준다.

꽃잎 한 두 송이로 식탁의 분위기를 바꿔줄 식용꽃을 활용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쉽게 구할 수 있어 가정에서도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는 식용꽃이 있다.

▶ 히비스커스=히비스커스는 따뜻한 아열대 기후에서 자라는 꽃이다. 최근엔 차로 즐겨마시며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식용꽃이 됐다.

히비스커스는 지름이 무려 15㎝까지 자라며, 빨강, 흰생, 노랑, 분홍색 등 다양한 색상을 가지고 있어 활용 가치가 높다. 차뿐만 아니라 샐러드, 양념으로도 활용된다.

게다가 히비스커스는 건강에도 이롭다. 일부 연구에선 히비스커스를 기름진 음식 섭취가 많은 현대인을 위한 식품으로 꼽기도 했다. 2015년 빅토르 바베스 의과대학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 , 히비스커스가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 심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들레=민들레는 지름 2~4㎝의 작은 꽃이다. 꽃을 비롯해 뿌리, 줄기, 잎까지 모든 부분을 먹을 수 있는 식품이다. 꽃잎은 샐러드에 올리거나 튀겨 먹으면 좋고, 뿌리는 말려서 차로 마실 수 있다.

민들레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 들어있어 건강상 이점도 많다. 2016년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 병원에서 진행된 연구에선 민들레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 수치를 조절, 제2형 당뇨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련화(네스트리움)=한련화는 화사한 색감과 매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의 조화가 이색적인 식용 꽃이다. 꽃과 잎을 모두 먹을 수 있고, 꽃은 잎의 맛보다는 약하지만, 후추와 같은 매운맛을 가지고 있다. 꽃 이름인 ‘네스티리움(Nasturtium)’이 ‘코를 찡그리게 만듦’이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됐다. 밝은 주황색과 노란색의 꽃은 샐러드나 케이크, 패스트리에 함께 사용한다.

한련화 역시 항산화와 항염증에 좋은 기능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한련화에 들어있는 겨자유 배당체는 항염과 항생 효과가 있어 감기·기관지염 등 호흡기 염증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지방 세포 분화를 억제해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

▶ 장미= 꽃 중의 꽃 장미는 대표적인 식용꽃이다. 장미 꽃잎은 깊고 그윽한 향기가 일품이며, 달콤한 맛이 난다. 생으로 먹거나 과일, 채소와 곁들인 그릭 샐러드, 요거트에 섞어먹으면 좋다.

장미는 ‘천연 항산화제’로 불릴 만큼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하다. 장미의 폴리페놀 성분은 녹차보다 최대 7배 많으며, 프리뮬러(Primula)엔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플라보노이드가 과일의 2배 이상 들어있다. 이로 인해 피로 회복과 피부 노화 방지 등에 효과가 탁월하다. 또한 이란에서 진행된 2017년 연구에선 장미꽃이 불안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