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과일 고르는 법…사과는 꼭지, 포도는 껍질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민족 대명절 추석은 사과, 배와 같은 맛 좋은 우리 과일들의 인기가 높아지는 때다.

농촌진흥청 소비자패널 구매 자료에 따르면 배 구매액은 2011년 2만5000원에서 2017년 2만 2000원으로 줄었지만, 설날과 추석이 있는 달에는 소비량이 월등히 높아진다.

올해 추석은 평년보다 열흘 가량 당겨졌다. 강수일수는 평년 수준이었으나, 이상 기상의 영향이 적고 총 일조시간(별을 받는 시간)은 늘어 과일의 품질도 좋다는 것이 농촌진흥청의 전망이다.

이른 추석을 맞아 과일을 고를 때에는 몇 가지 요령만 알아두면 된다.

▶ 사과는 꼭지 확인=‘추석 과일’의 대명사 사과는 들었을 때 단단하고 묵직하며 꼭지 부위까지 고르게 색이 든 열매가 좋다.

특히 사과는 꼭지를 확인하면 신선도를 알 수 있다. 꼭지가 잘 붙어 있고 푸른빛을 띠면 싱싱한 사과다. 꼭지가 시들고 잘 부서진다면 수확한 지 오래된 것이다.

또한 햇빛을 잘 받는 꼭지 부분과 그렇지 않은 꽃받침 부분이 골고루 착색되고 밝은 느낌의 과실이 좋고, 향기가 강하지 않고 은은한 것이 신선하다.

추석을 맞은 이 시기에는 사과 품종 중 ‘아리수’와 ‘홍로’를 구입할 수 있다.

‘아리수’는 농촌진흥청에서 2010년 최종 선발해 2013년 품종 등록한 이른 추석용 사과다. 당도와 산도 비율(당도 15.9°Bx, 적정산도 0.43%)이 적당하고 식감이 좋다. ‘홍로’는 9월 상, 중순이면 나오기 시작하는 ‘국민 사과’다. 당도가 높고(14.5°Bx) 신맛이 적으며(0.25~0.31%) 과육이 단단하다. 크기는 홍로(300g)가 아리수(285g)보다 크다.

▶ 배는 품종 확인=배는 전체적인 느낌이 맑고 투명하며 꼭지 반대편에 미세하고 검은 균열이 없는 것이 좋다.

다만 배는 구매 전에 품종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품종에 따라 과피 색에 녹색이 많이 남아도 속은 익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 추석에 구입할 수 있는 우리 품종 배는 ‘원황(560g)’, ‘황금배(450g)’, ‘화산(540g)’ 등이며, 도입 품종으로는 ‘신고(550g)’ 등이 있다.

‘원황’ 품종은 노란 빛이 도는 밝은 황갈색을 띤다. 당도는 13브릭스(oBx) 내외로 높고, 과즙이 풍부하며 씹는 맛이 좋다. ‘황금배’는 껍질이 녹색과 황금색을 띠며 과육이 아삭하고 물이 많다. 특히 황금배는 봉지를 씌우지 않는 재배 방식으로 인해 껍질에 얼룩덜룩한 모양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맛은 더 좋다.

▶ 포도는 껍질 확인=포도를 고를 땐 껍질색이 짙고 표면에 하얀 가루가 묻어 있으며, 알이 굵고 송이가 적당한 것을 고른다.

포도송이가 너무 크고 포도 알이 지나치게 많이 붙어 있으면, 송이 속에 덜 익은 것이 많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알이 쉽게 떨어지거나 표면에 일부 주름진 것이 있는 포도는 수확한 지 오래된 것이다.

보통 포도는 포도송이의 가장 위쪽(꼭지부분)이 가장 달고,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신맛이 강하다. 구입할 때 시식이 가능하다면 아래쪽을 먹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알의 표면에 묻어있는 하얀 가루는 천연 과실 왁스로, 뽀얗게 덮여 있을수록 일찍부터 봉지를 씌워 재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포도는 안전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구매하면 된다.

이 시기에 구매할 수 있는 품종으로는 캠벨얼리와 거봉, 국산 품종으로는 색깔이 좋은 ‘흑보석’이 있다. 당도는 13브릭스(oBx)로 새콤한 맛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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