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민상식 기자] “한 살 미만 유아에게 주스는 영양학적 이득이 없고, 한 살을 넘긴 아동들도 체중 증가나 충치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스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미국 소아과협회(AAP)는 지난 2017년 이같은 내용의 권고사항을 발표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미국 뉴욕 모건스탠리 아동병원의 소아과 의사 완다 아브르(Wanda Abreu) 박사는 설탕과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아이들은 주스보다 과일 자체를 먹는 것이 더 좋다고 밝혔다.
아브르 박사는 “과일을 갈아 즙을 낸 주스에는 과일의 비타민과 천연 당분이 그대로 담겨 있지만 포만감을 주는 섬유질이 부족하다”면서 “과일은 통째로 먹을 경우 훌륭한 간식이다. 그러나 주스로 마시면 포만감이 적어 과다 섭취하게 되고 과도한 당분이 흡수돼 체중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AP는 특히 “하루 종일 주스를 마시는 아이들은 충치를 유발하는 설탕으로 치아를 코팅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신선한 과일을 사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얼린 과일이나 무가당 통조림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아브르 박사는 아이들에게 가끔 주스를 먹이는 부모들이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는 “설탕을 넣은 과일 음료가 아닌 인공 당을 첨가하지 않은 100% 과일 주스 제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AP에 따르면 생후 12개월 미만 아기에게 주스는 금물이고, 36개월 미만 아이는 하루 120㎖ 미만, 4~6세는 하루 180㎖ 미만으로 섭취해야 한다.
한편, 국내에서 영유아가 많이 섭취하는 과일 퓌레 제품의 당류 함량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영유아용 과일 퓌레 2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제품 4개와 수입 제품 16개 등 20개 제품의 1회 제공량당 당류 함량은 8.8∼17.1g 수준이었다.
일부 제품의 경우 5개월 미만 영아는 1개만 먹어도 1일 당류 섭취 기준치를 넘어선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 따른 0∼5개월 영유아의 1일 당류 섭취 기준량이 13.8g, 6∼11개월은 17.5g인 점을 고려하면 개월 수에 따라 1개만 먹어도 당류 1일 기준치를 초과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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