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민상식 기자] 마트에서 구매한 달걀을 깨뜨렸을 때 노른자 두 개인 쌍란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쌍란은 왜 생기는 걸까. 한 개의 계란 안에 노른자 두 개는 닭 산란 초기의 배란 문제에서 비롯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산란계(달걀 생산을 목적으로 사육되는 닭)는 태어난 지 보통 20주께부터 알을 낳기 시작하는데, 20주령부터 24주령 미만 사이의 초산 기간에는 배란이 불규칙한 경우에 쌍란이 종종 발생한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하루 한 개씩 돼야 하는 배란이 하루 2개가 되면 흰자와 껍질이 생길 때 노른자가 2개가 포함돼 쌍란이 된다”고 설명했다.
24주령 이후 호르몬이 안정기에 돌입하면 쌍란이 나오는 경우는 급격히 줄어든다.
또 한 판의 계란에 쌍란이 모여있는 것도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같은 주령대에 있는 닭들의 산란 초기 알이 한번에 출하되다 보니 한 판이 모두 쌍란인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미국에서는 쌍란만 골라서 판매하는 곳도 있다. 미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달걀 회사 ‘사우더스’(Sauder’s)는 쌍란만 따로 포장해서 판다. 이 회사의 쌍란은 뉴욕 브루클린의 고급 식료품점 구르마노프(Gourmanoff)에서 팔리다 최근 수요가 급증해 일반 상점 등으로 판매가 확대됐다.
양계장에서는 대략 1000개의 알 중 한 개꼴로 쌍란이 나온다.
사우더스 관계자는 “23주령 미만의 닭이 쌍란을 더 많이 낳는다”면서 “쌍란은 일반 달걀보다 크다”고 말했다. 실제 쌍란은 하나의 무게가 70그램(g) 정도로 일반 달걀보다 10~20g 더 무겁다.
쌍란을 깨뜨리기 전에 구별하려면 조명 빛을 이용하면 된다. 미국 영양·식이요법 학회(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에 따르면 밝은 빛에 달걀을 비춰보면 노른자 개수를 가늠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생활 조명 정도로는 제대로 확인 할 수 없다.
쌍란은 기형 등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상품성이나 품질,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국의 여성 매거진 위민스 헬스(Womens Health)에 따르면 쌍란 한 알을 먹는다고 해서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영양상 차이는 있다. 영양학자 제시카 코딩(Jessica Cording)은 위민스헬스와 인터뷰에서 “쌍란은 일반 계란보다 비타민 A와 콜린(수용성 비타민)을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도 더 많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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