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코로나19 환자의 치료를 돕기 위해 비타민C가 대량으로 투여되고 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의 외신이 보도한 내용이다. 실제 뉴욕의 일부 병원에서는 환자의 치료를 위해 일일 권장 복용량보다 많은 비타민C 주사를 투여하고 있으며, 중국 우한의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도 중증 환자에게 비타민C 투여 요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비타민 C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맹신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비타민 중에서도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지녔기 때문이다.▶강력한 항산화물질 비타민C=호주 뉴캐슬대학 영양학과의 클레어 콜린스(Clare Collins) 교수에 따르면 비타민 C는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강력한 항산화물질이다. 우리 몸은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을 때 산화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과도한 활성산소를 만들어 체내 염증을 만들거나 악화시킨다. 이 때 비타민 C가 산화스트레스를 막는다는 설명이다.미국의 뉴욕 프레스비테리안 컬럼비아 메디컬센터의 메흐메트 오즈(Mehmet Oz) 박사는 “코로나 치료법에서 비타민 C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우한대학교 종난병원의 팽지용(ZhiYong Peng) 교수 또한 “고용량의 비타민 C는 항산화 작용으로 염증 반응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면역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특히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으로 인한 폐 손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되면서 정상세포까지 망가뜨리는 현상을 말하며, 비교적 젊은 환자에서 나타난다. 미국의 면역학 전문가 도널드마크(Donald Marks) 박사는 “비타민 C가 코로나 19의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며 “비타민 C는 처방전 없이 과일과 채소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섭취할 수 있어 더욱 유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벨상 수상자 리누스 폴링(Linus Pauling)이 비타민 C의 항산화력을 처음 발견한 이후 이 영양소는 질병과 싸우는 탁월한 효능이 입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전문의가 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포드햄대학교의 영양학 박사인 베티 코박스(Betty Kovacs)는 “비타민 C가 일반적으로 안전하지만 대용량을 투여할 경우 성인에게 위장 장애와 설사, 신장 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금까지 코로나19 의 예방이나 치료로 권장된 의약품은 없다”는 입장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비타민C가 전반적인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는 있으나 코로나 19의 감염 자체를 막아주거나 치료해주는 것은 이것과 다른 문제라고 지적한다. 일부 비타민에 의존하는 것보다 손 씻기나 마스크 착용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라는 설명이다.
▶면역력 돕는 그 외 영양소들=더욱이 면역력에 기여하는 성분은 비타민C외에도 여러 영양소가 있다. 국제 분자영양학회는 향후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 비타민 C, 비타민 D, 마그네슘, 아연, 셀레늄의 섭취를 권장한다. 클레어 콜린스 영양학 교수에 따르면 일부 면역세포는 감염 유발 병원체를 파괴할 때 비타민 D를 필요로 한다. 면역학 전문가인 영국 맨체스터의대 쉬나 크뤽섄크(Sheena Cruickshank) 교수는 “비타민 D가 면역학에서 뜨거운 주제가 되었다”라며 “비타민D는 우리의 대식세포가 활동할때 사용하는 성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철분은 병원체의 사멸을 도우며, 아연과 셀레늄도 항산화 효과를 발휘해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세포 손상을 줄이도록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