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고승희 기자] 한국인의 수산물 소비량은 전 세계 ‘넘버원’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수산양식현황(SOFIA)이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국민 1인당 연간 58.4kg의 수산물을 소비한다. 전 세계 1위에 달하는 소비량이다. 식문화에 수산물이 빠지지 않는 일본도 앞섰다. 일본은 국민 1인당 50.2kg을 소비, 노르웨이(53.3kg)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중국은 39.5㎏, 미국은 23.7㎏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해당 통계상으로는 국가별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수산물을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이 24.7㎏, 선진국이 22.7㎏, 개도국 19.6㎏, 최빈국 13.2㎏으로 나타났다.
과거에 비해서도 수산물 소비량은 증가 추세다. 1960년대 전 세계 인구 한 명당 수산물 연간 평균 소비량은 9.9kg에 그쳤으나 이후 연평균 3.2%씩 증가했다. 최근 3년(2013~2015년)간 평균 소비량은 20.2kg을 기록했다.
세계3대수산물 수출국으로 꼽히는 노르웨이 수산물 위원회 관계자는 “한국에선 수산물을 육류보다 신선식품, 건강식품으로 인식하는 데다 조리법도 발달해있어 소비가 많다”고 말했다. 소비하는 수산물도 다양하다. 다음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여섯 가지 수산물이다.
1. 오징어
농촌경제연구원이 1인당 연간 식품공급량(국산·외국산 총계, 2014년 기준)을 조사한 결과 오징어가 5.402kg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에 따르면 오징어의 경우 일반 식품 외에 가공 제품으로도 많이 소비되고 학교·군 부대 급식이나 극장용 간식으로 많이 공급된다는 점에서 특히나 소비량이 많았다.
오징어는 전 세계에서 450~500종, 우리나라 연안에서 8종이 살고 있다. 100g당 87kcal,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회로도 먹을 뿐 아니라 삶고, 볶고, 튀기고, 말려 먹는 등 조리법이 다양하다. 오징어에는 특히 타우린이 풍부하다. 타우린은 혈액 중 중성지질과 콜레스테롤을 억제하고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다. 또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뇨병 예방에도 좋다. 혈압을 조절하고 두뇌개발과 신경정신활동에도 관여해 눈의 망막 기능을 정상화하는 역할도 한다. 오징어에는 타우린 외에도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에이코사펜타엔산(eicosa Pentaenoic Acid, EPA)과 데히드로아세트산(docosa hexaenoic acid, DHA)이 들어있다. 오징어와 궁합이 잘 맞는 식품은 당근이다. 오징어에는 비타민A가 부족해 기름에 볶은 당근과 함께 먹으면 비타민A를 보충할 수 있다.
2. 새우
3. 멸치
4. 굴
5. 명태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명태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수산물 1위였다. 게맛살이나 어묵 재료 등 각종 가공식품에서 사용되는 등 활용도가 특히 높았다. 하지만 대표적인 한류성 어종으로, 현재 명태는 한국의 바다를 떠나갔다. 그럼에도 여전히 소비량이 많다. 국민 1인당 연간 2.066kg이 소비되고
있다. 명태를 부르는 이름은 다양하다. 이토록 많은 이름을 가진 생선도 없다. 상태에 따라 생태, 동태, 북어, 황태, 코다리, 백태, 흑태, 깡태 등으로 불린다. 싱싱한 생물 상태일 때는 생태, 얼린 상태에선 동태, 말린 상태는 북어가 된다. 황태는 한겨울에 명태를 일교차가 큰 덕장에 걸어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얼고 녹기를 스무 번 이상 반복해 노랗게 변한 북어를 일컫는 말이다. 성장 상태에 다라 애기태, 애태, 노가리로 불리기도 한다. 명태는 무엇 하나 버릴 데가 없는 생선이다. 살로는 국이나 찌개를 끓이고 내장과 알, 대가리는 젓갈이 된다. 비타민A와 젤라틴이 풍부한 명태 눈은 술안주로 먹기도 한다. 명태는 대표적인 고단백 식품으로 콩나물과 찰떡궁합이다. 콩나물이 명태에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해준다. 특히 북어 콩나물국은 숙취해소에 탁월하며, 맛이 담백하고 간을 보호해주는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6. 고등어
shee@heraldcorp.com
[사진=123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