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한때는 한국인의 식후 디저트를 책임졌던 믹스커피 시장의 인기가 하락하고 있다. 한국 커피 시장의 주류였던 믹스커피 시장 규모는 점차 줄어드는 반면 원두커피를 포함한 프리미엄 커피 시장은 날이 갈수록 기세를 떨치며 성장 중이다.
원두커피의 대중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믹스커피가 건강에 이롭지 못하다는 인식의 확산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건강매체 ‘프리벤션’은 영양학자의 말을 인용해 믹스커피에 들어가는 크리머를 과도하게 섭취 시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크리머와 설탕이 들어간 믹스커피를 하루 3잔 이상 마시는 중년 남성은 블랙커피를 마시는 남성에 비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2배 높다는 국내 연구도 나왔다.
사진=123rf |
▶하락세 보이는 믹스커피 시장=실제 최근 몇년간 커피믹스 시장의 성장률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믹스커피 시장 규모는 2014년 1조160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9067억원으로 1조원대 이하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믹스커피의 시장은 아직까지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믹스커피의 위세는 이전같지 않지만 수요층이 탄탄해 식음료 업계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한 커피 잔 수는 265억잔으로, 이 가운데 믹스커피는 130억5000만잔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원두커피가 48억잔, 캔커피 등 커피음료 40억5000만잔, 인스턴트 원두커피가 16억잔을 기록했다.
커피업계들은 ‘설탕과 프림은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을 벗어나기 위해 제품개발에 힘쓰고 있다. 맛은 물론 건강까지 고려하는 프리미엄 믹스커피의 이미지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사진=빈스힐 F&B의 ‘빼자카페’ |
▶‘한잔을 마셔도 건강하게’ 달라지는 커피시장=‘달고 싼 커피’ 대신 고급스럽고 새로운 커피라는 인식을 얻을 수 있도록 믹스커피업계들은 신규 브랜드 출시나 고급화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국내 믹스커피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동서식품도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응 중이다. 카페인을 뺀 ‘맥심 디카페인 커피믹스’와 설탕을 뺀 ‘맥심 모카골드 심플라떼’로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커피도 나왔다. 빈스힐 F&B의 ‘빼자카페’는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해주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을 넣어 체지방 감소를 도울 수 있도록 개발했다.
사진=일동후디스 ‘노블’ 커피 |
‘건강커피’를 내세우며 시장을 공략중인 대표적 믹스커피는 일동후디스의 ‘노블’이다. 일반 커피 대비 폴리페놀 함량을 2~3배 높이기 위해 그린커피빈(생두)에서 폴리페놀을 추출해 커피와 블렌딩했다. 폴리페놀은 세포 노화를 촉진시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성분으로 각종 질병과 피부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믹스커피에 주로 사용되는 식물성 경화유지, 이른바 프리머를 과감히 뺀 것도 일반 커피와 다른점이다. 식물성 경화유지는 식물성 오일을 인공적인 경화 공정을 거쳐 만든 것으로, 이 과정에서 많은 불포화지방이 포화지방으로 전환된다. 포화지방은 과도하게 섭취시 혈액속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각종 질병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노블‘은 식물성 경화유지 대신 코코넛오일과 1A등급 우유를 사용한 크리머를 개발해 적용했다. 코코넛 오일 역시 경화된 코코넛오일 대신 정제된 코코넛 오일을 사용해 포화지방중 체지방 축적률이 높은 장쇄지방산의 함량을 줄였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건강한 커피를 통해 커피의 효능을 얻으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믹스커피도 건강커피로 탈바꿈하려는 업계의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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