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스타벅스를 노린다’ 美 스페셜티 커피 전쟁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스페셜티 커피가 성장하면서 미국 커피업계에서는 글로벌 기업들과 기존 커피 전문점들의 주도권 다툼이 한창이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오레곤, 워싱턴 등 서부지역은 스페셜티 커피 트렌드인 ‘제 3의 물결’이 부흥한 곳으로, 업계내 치열한 경쟁과 새로운 커피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맡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미국커피협회 NCA(National Coffee Association)의 2018년 동향보고서에서 커피를 마시는 미국인은 64%다. 이는 지난 2012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아이스커피 및 콜드브루(냉수를 사용해 장시간에 걸쳐 커피액을 추출해내는 방법)에 대한 수요도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다.
 


커피 수요가 늘어나면서 서부지역에서는 제 2의 스타벅스를 노리는 커피전문점들이 부상 중이다. 오레곤 주 포틀랜드의 스텀프타운커피(Stumptown Coffee Roasters),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에서 탄생한 피츠커피(Peet’s Coffee & Tea), 샌프란시스코의 리추얼커피(Ritual Coffee Roasters), 필즈커피(Philz Coffee), 오클랜드의 블루보틀커피(Blue Bottle Coffee), 산타크루즈의 벌브커피(Verve Coffee Roasters)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무인 로봇카페인 카페X(Cafe X)에서는 리추얼, 이퀘이터(Equator), 인텔리젠시아(Intelligentsia)의 원두를 선택해 다양한 커피를 맛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의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높은 관심도 커피 시장의 진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필즈커피(Philzcoffee) 커피의 경우,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그 맛에 반해 본사내 매장오픈을 부탁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외에도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에서는 스페셜티 커피 원두와 에스프레소 머신을 회사 구내식당에 비치해 직원들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사진=블루보틀 커피/리얼푸드

스타벅스의 경우 시장 변화의 흐름에 따라 시애틀에 리저브 로스터리(Reserve Roastery) 매장을 내고, 단일 원산지에서 극소량만 재배된 리저브 커피를 소개하고 있다. 전 세계 800여개가 있는 리저브 전문 매장에서는 클로버, 블랙이글, 푸어오버핸드드립, 사이폰, 케멕스, 콜드브루 등 다양한 커피 추출 시스템을 이용한다. 또한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스타벅스는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퇴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빨대 없이도 아이스음료를 즐길 수 있는 ‘시피컵’(Sippy Cup)을 내놓았다.
  

사진=스타벅스의 빨대없이 마시는 일회용컵/ 스타벅스

미국의 트렌드 분석 업체들은 2018년 커피 트렌드에 대해 향신료가 들어간 커피, 버섯 주입 커피, 탄산이 들어간 커피, 콜드브루, 질소커피 등을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시장조시기관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는 프리미엄 제품 및 경험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유행함에 따라 “커피 시장에서도 와인처럼 ‘떼루아(terroir)’를 강조하면서 커피콩 재배지역에 따른 특징 및 로스터가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필즈 커피처럼 시그니처(Signature) 커피 음료를 만드는 스페셜티 커피전문점들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건강에 미치는 유익한 효용성을 이용한 창의적인 제품들도 다양해 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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