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고승희 기자] 긴 연휴는 고단했던 일상의 피로를 풀기에도 안성맞춤이지만, 명절에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가중되기도 한다.
가사노동과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육체적 피로는 기본이고 미혼의 경우 취업이나 결혼에 대한 압박도 정신적 스트레스다. 기혼자들의 경우 시댁이나 친정에서의 갈등이 정신적 피로를 높이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기름진 명절 음식의 섭취가 늘다 보니 소화 장애나 체중 증가도 나타난다.
이럴 때엔 체내 스트레스를 줄여줄 항산화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명절증후군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명절 음식에 많이 들어가는 식재료를 다른 재료로 대체하거나 더해주면 스트레스와 우울증은 물론 소화 장애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기름진 음식엔 양파 더하기
포화지방이 많은 육류는 물론 기름에 지지고 볶는 음식이 많은 명절엔 ‘양파’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양파는 기름을 분해하고 혈관을 깨끗하게 해주는 혈관청소부다. 양파의 매운맛을 내는 유화아릴 성분과 항산화 성분인 케르세틴은 나쁜 콜레스테롤(LDL)의 농도를 감소시키고 산화스트레스를 낮춘다. 모든 요리에 양파를 활용하고 항산화 성분이 더 많이 함유된 껍질을 살려서 요리하는 것이 좋다.
■ 식후 디저트로 블루베리
블루베리는 명절 우울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탁월한 항산화 기능으로 일조량이 줄면서 나타나는 계절성 우울증이나 기억력 감소 등 뇌기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식품이 바로 블루베리다.
2014년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립대학교의 연구진들은 블루베리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은 냉동상태에서 더 진해지고 풍부해진다는 점을 밝혔다. 기왕이면 냉동된 블루베리를 덜어서 녹여먹거나 요거트 등과 섞어 즐기면 맛도 감정 상태도 끌어올릴 수 있다.
■ 레드와인
명절 동안 음주를 해야 한다면 레드와인을 마시는 것도 좋다. 레드와인은 이미 수많은 연구결과를 통해 우리 몸에 매우 유익한 식품으로 확인됐다. 레드와인 속 플라보노이드는 스트레스성 호르몬 배출을 도와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우울증을 완화시켜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연구팀의 자료를 인용해 하루에 와인을 1~2잔씩 마시면 와인에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성분이 치매를 예방한다고 밝혔다. 도수가 낮은 와인을 적당히 마시면 숙취로 인한 피로감도 덜어진다.
■ 식용유 대신 올리브오일
명절엔 특히나 지지고 볶는 음식이 많다. 콩기름, 카놀라유와 같은 오메가-6 지방산이 많은 기름보다는 올리브오일을 지짐이나 볶음요리에 활용하면 좋다. 한국인의 경우 기름을 활용한 요리가 많아 오메가-6 지방산의 섭취가 지나치게 높다. 때문에 오메가-3 지방산과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좋다.
올리브 오일은 불포화 지방산인 올레산이 풍부해 좋은 콜레스테롤(HDL)수치를 향상시켜 혈액 흐름을 방해하는 주범인 동맥의 플라크 형성을 감소시킨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올리브 오일을 정기적으로 섭취한 65세 이상의 사람들은 올리브 오일을 섭취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41% 낮았다. 올리브오일을 추가한 지중해식 식습관이 말초동맥질환 발병 위험을 64%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 탄산음료 대신 홍차나 녹차
명절증후군으로 답답한 속을 달래려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보단 따뜻한 차 한 잔이 스트레스 해소에 더욱 도움이 된다.
건조된 녹차 잎에는 플라보노이드인 카테킨 성분이 무려 30%나 들어있다. 2015년 서호주대(UWA)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차를 하루에 2잔 이상 마신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사망률이 40% 낮았다. 또한 싱가포르국립대학교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녹차나 홍차 등의 차를 꾸준히 마시는 사람은 치매 발병 위험이 50%까지 낮았다. 고기나 전을 먹고 난 후에 녹차나 홍차를 마시면 기름진 속이 편안해지는 것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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