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고승희 기자] ‘바다의 이슬’(학명 rosmarinus)이라는 뜻의 ‘로즈메리’는 허브계의 ‘슈퍼스타’다. 요리에 활용되는 것은 물론 방향제로도 쓰이고 차로도 즐겨 마신다. 식재료로서 건강상 이점도 풍부하다.
최근엔 로즈메리 물을 마시면 기억력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국제 학술지 ‘정신약리학 저널(Journal of Psychopharmacology)’ 최신호에 실린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 참가자 8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각각 로즈메리 물과 일반 생수를 250㎖씩 마시게 하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각각의 음료를 마시게 하고 20분이 경과한 뒤 인지기능 검사를 수행했다. 인지기능 검사에는 컴퓨터 화면에 몇 초간 떠오른 단어를 15개를 본 뒤 1분 안에 최대한 많은 단어를 떠올리는 검사도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연구팀은 뇌 스캔을 시행해 참가자들의 혈중 산소량을 측정했다. 인지기능 검사 중 에너지 소비의 효율성을 평가하기 위한 실험이었다.
이번 연구 결과 로즈메리 물을 마시면 기억력이 최대 15%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로즈메리 물을 마신 참가자들의 혈중 산소량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뇌에서 쓰이는 에너지의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로즈메리에는 뇌 혈류를 증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정유가 들어있는데, 정유에서 발견되는 유칼립톤이 기억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로즈메리 물 몇 모금이 뇌를 빠르게 충전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기존 연구에서도 로즈메리가 기억력을 높인다는 결론을 얻었다.
지난해 같은 대학인 연국 노섬브리아 대학 연구진은 로즈메리에서 추출한 아로마 오일의 향기가 아이들의 작업기억능력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10~11세 아동 40명을 무작위로 두 팀으로 나눠 한쪽은 로즈메리 향이 나는 방에, 다른 팀은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는 방에 들어가도록 한 다음 학습성취도를 실험했다.
연구팀은 아이들에게 10분 동안 단어를 외우도록 한 뒤 30분 휴식을 갖고 단어 기억력 테스트를 했다. 그 결과 로즈메리 향이 나는 방에서 단어를 외운 아이들의 점수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30%가량 높게 나왔다.
■ 로즈메리, 차로 마시려면?
건조한 로즈메리 잎 1~2티스푼을 뜨거운 물에 넣고 뚜껑을 덮은 상태에서 10분간 우려낸 뒤 건더기를 걸러내 마신다. 하루에 1~3컵을 마시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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