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공포 없다…가장 깨끗하고 안전한 채소와 과일은?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미국의 비영리 환경단체인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는 해마다 미국 농무부(USDA)의 살충제 데이터 프로그램 보고서를 바탕으로 가장 깨끗한 농산물 순위를 발표한다.

2018년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살충제에 장기간 노출되면 특정암과 조산 위험이 높아지는 등의 건강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EWG 리스트에 꼽힌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들이다.

1. 아보카도


아보카도는 모든 농산물 중 가장 살충제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USDA가 360개의 농작물을 시험한 결과 살충제 잔류물이 남아있는 아보카도는 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보카도는 안전할 뿐만 아니라 건강상 이점도 많아 현재 전 세계인의 ‘슈퍼푸드’로 떠올랐다. 아보카도엔 ‘건강한 지방’인 식물성 불포화 지방산과 수용성 식이섬유의 함량이 높다.

미국심장학회에 따르면 아보카도를 하루에 한 개씩 먹으면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단일 불포화 지방산이 성인병을 유발하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에 효과가 있다. 특히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식물성 스테로이드 성분인 베타시토스테롤(β-sitosterol)의 함유량이 높다. 또한 아보카도의 건강한 지방은 골관절염 증상에도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100g당 2g의 단백질이 들어 있어 식사에 추가하면 포만감이 오래 지속된다.

2. 파인애플 


EWG에 따르면 파인애플은 360개의 농작물 시험 결과, 90%에서 잔류 농약이 발견되지 않았다. 파인애플은 두꺼운 껍질이 과육을 감싸고 있어 살충제의 위험에서 안전할 수 있었다.

다만 파인애플은 재배 과정에서 환경에 주는 피해가 막대한 과일 중 하나로 꼽힌다. 코스타리카 국립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코스타리카 파인애플 농장에서 사용된 살충제는 식수를 오염시킨 것은 물론 물고기를 죽이고, 농부들의 건강을 위협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환경 운동가들은 파인애플은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것을 소비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3. 양배추 


양배추도 안전한 농작물에 이름을 올렸다. USDA 시험 결과, 86%에서 잔류 농약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0.3%만이 1종 이상의 살충제가 발견됐다.

양배추에는 글루코시놀레이트라고 불리는 화합물이 들어 있으며, 이 성분은 해로운 곤충의 발생을 억제해 농약의 사용이 적은 농작물 중 하나다. 특히 양배추의 글루코시놀레이트는 암 예방에도 좋은 성분이다.

2010년 독일 하이델베르그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선 글루코시놀레이트가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4. 양파 


USDA의 시험 결과 양파에서 살충제 잔류물은 10% 미만에서 검출돼 안전한 식품으로 꼽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양파의 경우 특히 유기농으로 선택하면 더 좋은 식품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유기농 양파에 영양 성분이 더 많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더블린 티가스크 식품 연구소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유기농 양파 속 플라보놀은 관행 농법으로 재배된 양파보다 20%나 높았다.

양파 속 항산화 물질인 케르세틴은 암 예방 효과가 탁월하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 연구팀의 연구에선 양파 속 케르세틴이 대장암의 원인이 되는 대장용종의 수와 크기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주일에 7번 이상 양파를 먹은 사람은 양파를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병 위험이 절반 이하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5. 파파야 


파파야 역시 80%에서 잔류 농약이 발견되지 않았다.

파파야는 성장력이 상당해 20인치까지 자랄 수 있는데 보통은 약 7인치 정도다. 파파야는 단백질 소화에 유용한 효소인 파파인을 함유하고 있어, 질긴 육류를 부드럽게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된다. 또한 소화 흡수에도 좋다. 비타민A, C가 풍부해 피부 탄력을 높여주고, 기미와 주근깨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제거해 피부 세포가 노화되는 것을 방지한다.

6. 아스파라거스 


아스파라거스 역시 안전한 농산물로 꼽혔다. USDA의 시험 결과, 90%의 아스파라거스에서 농약이 발견되지 않았다.
아스파라거스는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다. 특히 현대인의 만성질환 중 하나인 제2형 당뇨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2011년 영국영양저널에 실린 연구에선 아스파라거스가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을 향상시켜 인슐린 분비를 개선함으로써 당뇨병 위험을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