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고승희 기자]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상당하다. 국제커피기구(ICOㆍ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세계 커피 소비량 1위 국가인 미국, 2위 브라질 등에 이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이 마신 커피 잔 수는 총 265억 잔에 달한다. 우리나라 인구가 5177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512잔이나 된다.
하루 1~2잔의 커피는 건강상 이점도 많다. 다수의 연구에서 하루에 마시는 커피가 조기 사망 가능성을 예방하고, 치매 발병 위험도 낮춘다는 점이 확인됐다.
하지만 지나치게 섭취가 많은 것도 좋지 않다. 커피 속 카페인이 우리 몸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 카페인의 최대 1일 섭취권고량은 400㎎이다. 커페인의 섭취를 줄인다면 우리도 모르는 신체의 변화를 맞을 수도 있다.
1. 불안 감소
카페인의 섭취가 줄면 불안감이 감소할 수 있다. 카페인의 섭취는 불안감을 높이는 것은 물론 신경을 예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아드레날린 분비가 촉진돼 불안하고 예민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수면장애 개선
카페인은 많은 사람들의 수면의 양과 질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카페인은 뇌에 있는 신경세포를 억제하고, 수면 유도 물질의 전달을 방해한다. 2008년 국제 학술지 수면의학리뷰에 실린 연구에선 매일 커피를 마시면 수면 주기가 바뀌어 수면의 질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낮잠을 자게 돼 결국 밤 시간엔 제대로 잠을 청하지 못 하게 된다는 점이 확인됐다.
또한 수면부족 상태에서 에너지드링크와 같은 고카페인 음료는 금물이다. 일본 국립정신신경의료연구센터에 따르면 수면 부족, 과로, 피로한 상태에서 고카페인 음료를 마시면 사망할 수도 있다.
3. 두통
카페인 중독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는 바로 두통이다.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이 하루동안 커피 섭취를 대폭 줄이거나 마시지 않을 경우 12~24시간 이내에 두통 증세가 나타난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Johns Hopkins) 의과 대학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이 카페인을 줄였을 때 50% 이상이 24시간 이내에 두통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카페인은 우리 몸에서 아데노신이 혈관을 확장시키는 것을 막는다. 이에 카페인의 섭취가 제한되면 아데노신과 혈관이 민감성이 높아져 두통을 일으키는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카페인을 줄일 경우 이 같은 증상은 사라진다.
4. 소화장애 개선
카페인의 과도한 섭취는 소화기관에도 영향을 미친다. 커피는 장을 자극해 많은 양의 커피를 마시면 설사 증상은 물론 요실금도 발생할 수 있다. 카페인의 섭취를 줄이는 이 같은 증상도 완화된다.
5. 혈압 완화
커피 속 카페인은 혈압 상승의 주범이다. 하루 3잔 이상의 에스프레소를 섭취할 경우 혈압과 혈당이 증가, 심혈관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고카페인 음료를 마실 경우 혈액 내 카페인 수치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상승했고, 혈압은 약 6% 증가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