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칼바람이 불어오는 본격 추위가 시작됐습니다. 한파에는 체온이 떨어지면서 면역력도 쉽게 약해지며, 이로 인해 독감 등의 질환에도 걸리기 쉽습니다. 면역력이 강조되는 겨울에는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자주 섭취해야 하는데요. 수입산 슈퍼푸드 말고도 영양소가 뛰어난 우리 농산물도 많습니다. 농촌진흥청이 꼽은 ‘면역력 강화에 좋은 우리 농산물’ 4가지를 소개합니다. 모두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통해 효능이 입증된 식재료들입니다.
1. 마늘
한식에서 빠질 수 없는 마늘은 면역력 강화 식품으로도 빠지지 않는 대표 식품입니다. 지난 2016년 ‘영양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에 실린 호주 국립통합의학연구소(NIIM) 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마늘에는 프리바이오틱스가 풍부해 면역 체계에 기여하는 미생물 구성에 도움을 주며, 대식세포‧T세포‧B세포 생성을 증가시켜 면역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습니다. 함량도 높습니다. 국제학술지 ‘농업과 식품학회지’(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마늘에는 장내 유산균의 활성화를 돕는 수용성 식이섬유 프룩탄이 100g당 17.4 g 들어있습니다. 이는 흰 양파 (1.8g)보다 훨씬 더 많은 양입니다. 또한,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마늘을 꾸준히 먹었을 때(분말, 하루 2.56g)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세포 등이 활성화 됐으며, 감기 등의 질병 발생 가능성이 유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김치
마늘이 들어간 대표적인 한식으로는 김치가 있죠. 우리몸의 장 내 환경은 면역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김치는 이러한 장 건강에 좋은 발효음식입니다. 실제 지난 2016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연구팀이 ‘국제식품과학영양학회지(Journal of Nutrition and Food Sciences)’에 발표한 연구에서도 이러한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일주일 동안 하루 150g씩 김치를 먹게 한 결과, 하루에 15g 김치를 먹은 대조군보다 장내 유해미생물 증식은 억제됐으며, 유익미생물 증식은 촉진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한림대학교 연구팀이 한국식품과학회지에 발표한 연구(1996)에서는 성인을 대상으로 8주 동안 관찰한 결과, 김치를 먹는 기간에는 장내 유익 효소가 늘고 유해 효소는 줄었습니다.
3. 버섯
버섯은 최근들어 해외에서 각광받는 식재료입니다. 각종 매체와 기관을 통해 내년 트렌드를 이끌어갈 건강 식품으로 선정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내추럴그로서(Natural Grocers)마켓이 발표한 ‘2019년 영양과 건강 트렌드’, 그리고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핀터레스트’(Pinterest)의 ‘2018년 100대 상품과 트렌드 조사’에서도 버섯은 빠짐없이 순위에 올랐는데요.
버섯 성분 중 면역력 증진과 관련된 것은 바로 베타글루칸(β-Glucan)입니다. 이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 수용체와 결합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물질입니다. 다만 버섯의 종류에 따라 그 효능에도 차이가 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지버섯, 상황버섯, 표고버섯 추출물 등을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슬로바키아 코메니우스의과대학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느타리버섯에서 추출한 베타글루칸이 어린이 환자의 재발성 호흡기감염(중이염, 후두염 등)의 발생 빈도를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4. 생강
생강을 영어로 한 ‘진저’(ginger)의 어원을 살펴보면 생생하다, 활력 등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생강은 면역력을 향상시켜 활력증진에도움을 주는 식품인데요. 서울대 노화연구소가 꼽은 ‘면역력 증진 식품’ 2위를 차지한 식품이기도 합니다. 생강에는 진저롤과 쇼가올 성분이 있는데 이 성분들은 혈액순환, 백혈구 수 증식, T세포 활동 촉진 등을 통해 면역력 기능을 개선할 뿐 아니라 강력한 살균 작용과 항암 효과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