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곶감 ‘호시가키‘ 美서 인기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일본식 곶감인 ‘호시가키(hoshigaki)’를 즐기는 미국인이 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미국에서 생소한 과일이었던 감과 곶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슬로우 푸드’(Slow food)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미국 공영방송 내셔널퍼블릭라디오(NPR)에 따르면 수 년 전부터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시가키가 입소문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일본식 곶감은 1900년대 초 미국에 건너온 일본 이민자들에 의해 알려져, 수 십 년간 미국 일부 지역에서만 향유한 식문화였다. 

미국 공영방송 내셔널퍼블릭라디오(NPR)의 일본식 곶감 관련 보도 [사진=NPR]

하지만 최근 인터넷과 SNS를 타고 제조법이 퍼지면서, 곶감 메뉴를 선보인 식당도 늘고 있다. 미국인이 직접 만든 곶감을 포장해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경우도 많다.

2005년부터 미 캘리포니아에서 곶감을 만들어온 농부 제프리 리거는 “최근 직접 만든 곶감의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자 마자 다 팔려 동이 났다”면서 호시가키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밝혔다.

SNS상의 곶감 관련 콘텐트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유튜브의 한 곶감 관련 영상 조회 수가 30만회가 넘으며, 인스타그램의 호시가키 게시물은 7500건에 달한다.

인스타그램의 일본식 곶감 게시물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호시가키는 우리 말로 직역하면 ‘말린 감’이다. 감의 껍질을 제거하고 말리는 방식은 우리 곶감과 동일하다. 그러나 중간 과정이 다르다. 호시가키는 씨를 빼내는 중간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또 건조하기 전에 곰팡이 방지를 위해 끓는 물에 넣고 담가뒀다가 꺼낸 뒤 끈을 묶어 건조한다.

미국인에게 곶감은 슬로우푸드의 전형으로 통한다고 NPR은 전했다. 껍질을 제거한 뒤 노끈으로 묶어 햇볕에 말리는 과정이 1~2개월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감을 매달아 말리는 방식이 이국적으로 느껴지고, 달콤한 맛과 신비한 색깔을 갖고 있는 점도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