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민상식 기자] 떡과 쌀과자, 막걸리 등이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 최근 글루텐프리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루텐 프리’(Gluten Free)는 글루텐이 들어 있지 않다는 뜻이다. 글루텐은 보리, 밀 등 곡류에 들어 있는 불용성 단백질로, 밀가루 반죽을 쫄깃하게 하거나 빵을 가볍고 폭신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글루텐이 신경계·면역계·관절·치아 등에 악영향을 미치고 설사나 복통 등 소화 장애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최근 수년간 밀 대신 쌀 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통식품 떡은 외국인들에게 샤부샤부 용이나 파스타 대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폴란드에서는 진득한 식감의 떡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편이다. 폴란드인들은 뇨끼(Gnocchi, 감자ㆍ치즈ㆍ밀가루로 만든 수제비 형태의 파스타)를 즐겨먹는데, 떡이 뇨끼와 식감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떡 수출은 급증하는 추세다. aT에 따르면 2017년 떡 수출액은 1565만 달러(약 170억원)로 전년 1210만 달러(약 130억원)보다 29% 증가했다.
연도별 떡 수출액은 2013년 635만 달러(약 70억원), 2014년 715만 달러(약 80억원), 2015년 888만 달러(약 100억원) 등이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글루텐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뻥튀기와 비슷한 쌀 과자를 주식 대용 및 간식으로 이용하고 있다. 또 남아공에 있는 한국 식당에서 막걸리를 찾는 현지인들이 종종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우리나라 음식은 글루텐이 없는 식품이 많다”면서 “밀, 빵, 맥주를 대신해 쌀, 떡, 막걸리가 글루텐 관련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좋은 대체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쌀은 특히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외에 미네랄 성분과 비타민 B군이 많아 세포 에너지 대사를 원활하게 해 만성피로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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