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고승희 기자] 레몬과 라임은 닮은듯 다른 과일이다.
두 과일은 귤, 유자, 자몽과 마찬가지로 감귤류에 속한다. 레몬과 라임은 신선과일 형태로는 물론 가공식품으로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음식의 풍미를 높이기 위한 조미료의 역할도 하고, 미용이나 의약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레몬과 라임의 영양 프로필을 살펴보면 닮은 점이 많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100g(그램)당 레몬의 열량은 29㎉, 라임은 30㎉다. 탄수화물 함량은 라임이 조금 많다. 100g당 11g이다. 반면 레몬은 100g당 9g이다. 식이섬유는 둘 다 3g, 지방은 0g, 단백질은 1g이다.
그 밖에 다른 영양소의 함량도 대체로 비슷하다. 철분의 함량은 일일 권장량의 각각 3%씩 들어있다. 칼륨은 레몬이 일일 권장량의 4%, 라임은 3%가 들어있고, 비타민B6은 레몬이 일일 권장량의 4%, 라임은 2% 들어있다. 비타민B9은 레몬이 일일 권장량의 3%, 라임이 2%가 들어있다.
결정적인 차이는 비타민C다. 레몬은 일일 권장량의 88%에 달하는 양이 들어있는 반면, 라임은 48%가 들어있다.
■ 뭐가 같을까?
레몬과 라임은 비슷한 건강 혜택을 공유하고 있다. 비타민C의 함량 차이는 있지만, 라임 역시 비타민C가 풍부하다는 점에서 그 이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비타민C는 강력한 항산화제로의 역할을 하는 영양소다. 노화 방지는 물론 상처 치유에도 좋다.
2007년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C는 바이러스 세포의 핵산을 공격하고 제거해 면역 체계 강화에 도움이 된다. 항염 효과도 있다. 레몬이 면역력을 키워줘 천식, 기관지염을 예방한다.
또한 레몬, 라임과 같은 감귤류에는 식물성 화합물이 풍부하다. 이 물질들은 심장질환은 물론 특정 유형의 암을 예방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이란에서 진행된 2013년 연구에선 라임을 껍질째 갈아만든 주스가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이 돼 심장 질환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히로시마 대학에서 진행된 2014년 연구에선 매일 레몬을 섭취하면 혈압 강하와 동맥 정화에 도움을 줘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레몬과 라임은 최고의 다이어트 식품이기도 하다. 두 과일에는 가용성 식이섬유인 펙틴이 풍부하다. 펙틴은 포만감을 주고, 식욕을 조절해 과식을 방지하도록 돕는다. 국제임상생화학영양학술지(Journal of Clinical Biochemistry and Nutrition)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레몬워터를 12주간 섭취하자 지방이 감소했다. 연구팀은 레몬 껍질의 폴리페놀이 이 같은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레몬워터를 만들 때는 껍질째 우려내는 것이 좋다.
■ 뭐가 다를까?
레몬과 라임은 닮은점이 더 많지만, 몇 가지 뚜렷한 차이점도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외모다. 레몬은 밝은 노란색을 띠지만, 라임은 밝은 녹색으로 색깔부터 큰 차이를 보인다. 또한 크기도 다르다. 라임은 작고 동그란데 반해 레몬은 다소 길쭉한 모양이다. 라임은 일반적으로 비름이 3~6㎝이지만, 레몬은 7~12㎝까지 커진다. 길이도 타원형으로 길다.
두 번째 차이점은 맛이다. 둘 다 신맛을 기본으로 하지만, 레몬은 약간의 단맛이 도는 한편, 라임은 씁쓸한 맛이 강하다. 입맛에 따라선 라임에선 쓴맛이 강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이로 인해 요리의 용도에도 차이가 있다. 레몬과 라임 모두 샐러드드레싱이나 마리네이드, 각종 소스에 활용되고 음료나 칵테일의 용도로도 많이 활용된다. 다만 라임은 쓴 맛이 있어 풍미있는 요리에만 특별히 쓰이는 반면, 레몬은 다양한 요리에 두루 활용된다. 특히 달콤한 요리에는 라임보다 레몬의 활용도가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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